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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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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덕능고개~석림사계곡 / 선인들 인품이 묻어나는 석림사계곡

향곡[鄕谷] 2010. 4. 19. 23:28

 

 

선인들 인품이 묻어나는 석림사계곡

수락산(水落山) 덕능고개~석림사계곡

 

서울 노원구, 의정부시 (2010.4.18)

덕능고개-흥국사 갈림길-치마바위-하강바위-정상-홈통바위-안부-노강서원-장암역(4시간 반)

 

 

 

 

 

선조의 부군(府君) 덕흥대원군 묘인 덕능이 부근에 있다 하여 이름 붙인 덕능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곳곳에 진달래가 산길을 아름답게 하는 곳인데, 사격장에서 콩 볶는 소리가 들린다. 세조가 사냥하던 터였는데 예나 이제나 번잡스럽다. 수락산을 오르는 재미는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바위가 둘러선 능선을 밟으며 기묘한 바위 구경을 하고, 옛사람들 자취를 새기며 찾아보는 데에 있다. 어찌 그리 희얀한 바위가 많은지 기기묘묘한 바위를 신령님이 여기에 다 모아둔 듯하다.

 

정상에 서면 청학동계곡 아래 김시습이 숨었던 내원암이 보이고, 석림사계곡으로 내려오면 인현왕후를 끝까지 구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의 학문을 기린 노강(鷺江) 서원이서원이 있고,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이 학문을 가르치던 정자와 그의 글씨가 물가에 남아있다. 정자 궤산정의 '궤'는 삼태기로, 아홉 길 높이 산도 한 삼태기가 모자라면 그르치고 만다며 마무리를 중요시하였던 박세당이었다. 사대부의 무위도식을 비판하고 실리외교를 주장하며, 백성위한 정치 사회제도 개혁을 주장하던 그가 실사구시 농사서 색경(穡經)을 쓴 것은 오롯한 그의 심사였다. 박세당고택이 있는 장암동(長岩洞)도 장자리(長者里)와 조암리(鳥岩里)를 합한 동네 이름인데, 장자리는 인품이 있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사는 골이란 뜻이니, 그 인품과 덕망을 생각하며 산에 들고 산을 나서야 하는 골이다.

 

 

 

교통편

  1) 갈 때 :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면 청학동 가는 33-1번 버스를 타고 (10~12분 간격), 군교육장(덕능고개)에서 내리면 된다.  

  2) 올 때 : 장암동으로 내려오면 서울지하철 7호선 장암역이 있다.

 

 

 

 

남근석 / 앞은 도솔봉, 멀리는 불암산

 

 

 

 

하강바위

 

 

 

 뒤에서 본 하강바위

 

 

 

종바위(아래)와 코끼리바위(위)

 

 

 

 

수락산 정상

 

 

홈통바위(일명 기차바위)

 

 

 

 

 멀리서 본 기차바위

 

 

 

 

노강서원 / 박태보의 학문을 기려 세운 서원

 

 

 

 

청풍루터 / 김시습을 기린 정자가 있었던 터

 

 

 

궤산정 / 정자 아래 석천동 글씨는 박세당 글씨

 

 

 

서계유거(西溪幽居) / 서계 박세당의 집. 박세당 글씨

 

 

 

 

취승대(聚勝臺) / 좋은 경치를 모아둔 곳이란 뜻. 박세당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