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산굼부리
아름다운 분화구 그리고 억새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1.11.7. 흐림)
아침에 교래리로 갔다. 날씨가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교래리는 오름이 많은 지역인데, 그중 산굼부리는 이곳 대표 화산체이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하늘에서 찍은 산굼부리 사진을 보면 땅이 푹 꺼진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다. 이곳 분화구 둘레가 950m이고, 깊이가 132m라 하니 115m 깊이인 백록담 보다 더 깊다. 한라산이 마그마와 화산재를 분출한 반면 이곳은 가스만 분출한 곳이다. 이런 분화구를 마르(Maar)라 하는데, 산굼부리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마르형 분화구로 천연기념물이다. 움푹 들어간 지형은 외부 기온 영향을 덜 받아 식생이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려갈 수가 없고, 흐리고 숲이 많아 볼 수가 없다. 다소 허망한 일이 되었지만 날씨가 그러하니 어쩔 수가 없다. 위쪽엔 억새가 물결을 이룬다. 억새가 아름다운 철은 다소 지났지만 운무 속에서 억새를 보고, 이끼 낀 현무암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늘 충족할 수 없는 것이 여행이고 인생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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