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같은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2013.3.9. 맑음)
우리나라 산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고 나누어져 백두에서 땅끝까지 이어지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따라 흐르며 골골물이 다시 합쳐진다. 산줄기는 흩어지고 물줄기는 모인다. 산줄기는 물뿌리요, 산이 흩어진 곳이 들이요, 물은 산과 들을 이으니, 그들은 모두가 한몸이다. 강이 산을 적시며 흐르는 것은 자신의 뿌리인 산을 차마 못 잊어서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와 물줄기를 종합정리한 1800년경 만든 지도인 산경표(山經表)를 들여다 보면, 산줄기는 모두 물줄기와 연관하여 이름을 지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절묘한 승경이 두물머리이다. 두 물이 어우른다는 뜻을 새긴 그 말이 아름답다. 한자로 쓴 말은 양수(兩水)·양수두(兩水頭). 옛지도를 보면 이수두(二水頭)라는 지명도 썼다. 두물머리는 줄여서 '두머리'라고도 하고, 달리 '두물거리' '두거리'라고도 불렀는데, '거리'는 '거랑'을 이르고 물길을 뜻한다. 양평은 물의 도시이다. 이곳 부근 지명에도 자진개(낮은 물가. 紫浦里),구름개(구릉개=움푹 들어간 곳. 雲浦里), 무드리(물 들어오는 곳. 水入里) 등 여러 지명이 그걸 말해 준다.
먼 곳에서 보는 맛도 가까운 곳에서 느끼는 두물머리 맛도 모두 괜찮다. 겸재 정선도 이곳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고, 산수화 같은 풍치를 보려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안개 피는 아침, 해질 녘 족자섬 쪽으로 보는 일몰, 눈 수북이 내린 겨울에는 여백의 아름다움이 더 가득한 곳이다. 두물머리 풍경은 느릿느릿 보아야 한다. 물이 느리게 흐르듯이 사람도 느려야 한다. 말 없이 의자에 앉아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구경하는 것도 참 좋다.
※ 교통편 : 용산 왕십리 청량리에서 용문 방향으로 가는 국철을 타고 양수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거나,
덕소역,도심역에서 양평 방향으로 가는 2000번, 2000-1번 버스를 타고 두물머리 하차
※ 양평 5일장 : 1,6일이 양평 장날이다.
※ 세미원 : 두물머리 옆에 있으며, 7~8월에 펼쳐지는 연꽃 풍경은 장관이다 (입장료 있음)
※ 주변 여행지 : 능내역 부근 다산 정약용유적지. 운길산역 부근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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