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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여의도 한 바퀴 / 도시 속 섬공원

향곡[鄕谷] 2013. 3. 23. 23:14

 

도시 속 섬 공원, 여의도 한 바퀴 

 

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013.3.23. 맑음. -1.2~12.1℃)

여의도역-여의도공원-한강시민공원-서강대교-국회의사당 뒤편-여의도 샛강 생태공원-63 빌딩 부근-원효대교-서강대교-당산역 (약 5.5㎞. 4시간)

 

 

여의도 걷기 지도 (여의도역~당산역)

 

 

 

 

여의도는 원래 '잉화도(仍火島)'라 불렀는데 조선 후기에 여의도(汝矣島)로 바뀌었다. 홍수에 섬이 잠기어도 야산 부근은 물에 안 잠기어 백성들이 '너의 섬'이라 부른 이름이 굳어졌다는 이다. '잉화'는 '너벌'이라는 뜻이고, '여의도'는 '너의 섬'이란뜻이니 같은 말이다. 여의도는 1968년에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말하는 개발은 땅을 파헤친다는 말과 같다. 여의도는 조선 후기까지도 밤섬과 모래톱으로 이어졌고, 1913년에 대홍수가 있기 전에는 영등포와 이어진 곳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비행장이 있어서 안창남 비행사가 처음 비행기를 타고 내려 사람들은 그 비행하는 모습을 보려 모여들었고, 여의도광장은 대규모 청중 동원 행사의 단골 장소였다. 이젠 상전벽해가 되어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섬 안쪽은 아스팔트와 높은 건물로 채워졌지만, 둔치로 나가면 이내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곳 섬의 나무 주인공인 벚나무는 몸속에 꽃망울을 꾹 움켜잡고 있지만,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는 가지마다 연초록 싹이 파릇하고, 양지 볕 언덕엔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피었다. 꽃들이 적어 벌 나비는 그리 없다 하여도, 어린 새들은 벌써 나와 부지런히 비행 연습을 하고 있다. 오리들은 샛강에서 물살을 가르며 로맨스를 즐기고, 갈매기들은 넓은 강가로 깊숙이 날아들어 바다인양 지낸다. 

 

여의도 한 바퀴 도는데 일미는 단연 샛강 생태공원이다. 물은 넉넉지 않아도 습지를 갖추어 자연생태에 가깝다. 생태공원은 섬처럼 떨어져선 그 생명에 한계가 있는데, 다른 곳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자못 궁금하다. 좁은 곳에서 살아야 할 생물들의 다양성에 의문은 생기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다행히 한강과 이어지고 자그마한 숲은 그럴듯해, 생물들이 잡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잇길에 포장을 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 교통편 : (갈 때) 5호선,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올 때) 2호선,9호선 당산역

 

※ 참고 : 여의도역에서 시작하여 한 바퀴 돌아 여의나루 역을 목표로 하면 3.2㎞. 3시간 걸림.

 

 

 

 

바로 앞이 밤톨같이 작은 밤섬이다. 생태탐방 배가 밤섬에 다가서고 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한강하구 방향. 당산철교가 은갈치처럼 늘씬하다 

 

 

 

 

샛강 끄트머리. 인천 앞바다 만조시 여기 물이 높아진다 / 국회의사당 뒤편

 

 

 

 

오리들의 로맨스 / 여의도 샛강

 

 

 

 

버들강아지 단장이 화려하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버드나무 가지는 봄물이 올라 파릇하다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갈대숲

 

 

 

 

키다리 갈대 / 63 빌딩 앞 갈대는 63 빌딩을 닮아 키가 크다

 

 

 

 

한강철교. 오른쪽이 샛강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도공원 부근 금융중심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