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송악산(표고 104m, 비고 99m)
물결이 우는 절울이오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 2 (2013.11.14)
제주도 본섬 최남단에 있는 오름이 송악산이다. 산이라 부르지만 역시 오름이다. 송악산은 '절울이'라 부르는데, 물결이 제주말로 '절'이어서, '물결이 운다'는 뜻을 가졌다. 파도가 바람에 실려 삼면이 절벽인 이곳에 부딪쳐 운다는 것이니 참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은 2차 화산 폭발로 안팎으로 분화구가 생겼다. 정상에 서면 둘레 600m, 깊이 69m의 분화구가 움푹 들어가 미끄러질 듯 깊다. 오름에 오르는 길과 주변은 화산재인 붉은 송이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밖으로는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고, 봉우리로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바로 가까이 형제섬과 산방산 그리고 멀리 한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바로 앞에 가파도와 마라도가 헤엄 잘 치는 사람이라면 금방이라도 건너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서쪽으로 모슬포쪽 풍경도 아름답다. 산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말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강제 동원하여 파 놓은 동굴들이 있다. 모두 열다섯 개라 일오동굴이라 부른다. 전쟁이 끝나 쓸 수는 없었지만, 부근 알뜨르비행장과 함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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