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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안동 탐방

안동 가을여행 6 / 임청각

향곡[鄕谷] 2015. 11. 2. 17:54

 

2015 안동 가을여행 6

 

임청각 (臨淸閣) / 가장 오래된 가옥, 석주 이상룡선생 생가

안동시 법흥동 (2015.10.25)


 

임청각은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옛집이다. 고성이씨 종택이며,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이기도 하다. 상해임시정부가 대통령제였다가 의회주의제로 바꾸면서 그 수반이 국무령이다. 그 전에는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에 전 재산을 바친 집안이다. 이 집에서 난 독립투사만 12명이 넘는다. 나라가 어려울 때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한 명문가이다. 당초 99칸 집이었으나 일제가 철도를 부설하면서 독립투사의  집을 헐기 위해서 일부러 먼 거리로 둘러 놓으며 이 집을 반이나 헐었다. 집안은 독립운동에 수없이 죽고 풍비박산이 났다. 그러나 나라의 지원이 없어 자식들은 학교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였고, 지금도 나라의 지원 없이 이 집을 관리하고 있다. 고성이씨는 안동좌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집안이요, 학자의 표상인 도산서원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집안이기도하다. 사랑채인 군자정 글씨는 퇴계가 썼다.

 

임청각 대문을 나서면 동쪽으로 높은 전탑이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탑으로 국보 제16호이다. 이 전탑은 국보 중에서 가장 대접이 소홀하다. 상륜부의 금동장식은 조선시대 때 녹여서 썼고, 일제시대에 기찻길을 옆에 만든데다, 일제 당시 기단보수는 시멘트로 하였다. 최근에는 안동댐으로 앞이 물로 찼으니 이런 대접이 없다. 중앙선 철도를 복선화 하면서 기존 철도를 철거한다는 계획은 있다고 하나, 그게 언제가 될는지 그 소문 들은 것만도 무지 오래 되었다. 독립투사 집안에 대한 대접도, 국보에 대한 대접도 이곳을 지날 때면 항시 안타깝다.

 

 

 

 

 

임청각

 

 

 

 

 

임청각 사랑채 군자정

 

 

 

 

 

임청각 안채

 

 

 

 

 

 

 

 

법흥동 7층전탑(국보 제16호)

 

 

 

 

 

전탑 옆으로 화물열차가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