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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가을여행 8 / 퇴계태실, 퇴계종택, 퇴계묘소

향곡[鄕谷] 2015. 11. 2. 18:27

 

2015 안동 가을여행 8

 

퇴계태실, 퇴계종택, 퇴계묘소

안동시 도산면 일원 (2015.10.25)


 

도산서원을 나와 퇴계의 발자취가 있는 장소들을 찾았다. 퇴계태실은 퇴계가 태어난 곳으로, 진성이 씨 온혜파 종가이다. 온혜초등학교 입구를 지나면 온혜종택이 있고, 퇴계태실은 길을 따라 서편으로 조금 더 가면 있다. 온혜는 온천이 있어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기에 붙은 이름이다. 퇴계태실이 있는 노송정고택은 퇴계할아버지 호가 노송정(老松亭)인데, 당시에 온돌이 일반화되지 않은 때인데, 별도로 온돌방을 놓느라 방이 툭 튀어나왔다. 그 방 앞에는 '퇴계선생태실'이라고 현판을 붙여놓았다. 퇴계는 여기서 나서 사랑채에서 할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정성이 듬뿍 묻어있는 자랑스러운 집이다.

 

퇴계태실에서 나와서 가까이 있는 퇴계종택으로 갔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으로 퇴계종손께서 거처하고 계신다. 사랑채 이름은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인데, 가을 달처럼 맑고 찬 강물처럼 투철한 현인다운 행동을 하라는 의미이다. 알고 있는 분이기에 인사만 여쭙고 가려하였더니, 두루마기를 입고 사랑채로 나오시더니 손수 쓴 '의재정아(義在正我)'란 글씨와 퇴계의 수신십훈(修身十訓)을 설명하셨다. '의재정아'에서 '의'는 사람의 길이다. 즉 '사람이 나아갈 길은 나를 바르게 하는 일이다'란 뜻이다. 

 

퇴계종택에서 나와 이육사문학관 방향으로 2㎞ 위치에 있는 퇴계묘소를 찾았다. 바로 앞에 있는 표지석 양진암고지(養眞庵古止)는 퇴계가 공부를 하던 집터였고, 그 뒤 언덕에 산소가 있다. 거리는 150m뿐이 안되지만 경사가 제법 있어 살짝 땀이 배어 나온다. 초입에 며느리 봉화금 씨묘소가 있다. 죽어서도 시아버지를 모시겠다는 유언에 따라 거기 썼다고 한다. 퇴계묘소는 소박하다. 퇴도 만은 진성 이 공 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는 글씨와 함께 손수 지은 간략한 명문을 비석 뒤편에 썼다. 같이 갔던 회원 몇 이서 넙죽 큰절을 한다. 큰 인사를 드릴만한 분이다. 묘소를 쓰는 분들은 여기 오면 느낄 것이 있을 것 같다. 

 

 

 

노송정종택 사랑채

 

 

 

노송정종택 안채

 

 

 

 

노송정종택 안채 퇴계선생태실

 

 

 

 

퇴계종택

 

 

 

 

 

 

퇴계종택 사랑채 추월한수정

 

 

 

 

퇴계선생 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