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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안동 탐방

묵계서원,묵계종택,만휴정 / 우리 집에 보물은 청백이다

향곡[鄕谷] 2016. 4. 27. 16:57

 

우리 집에 보물은 청백이다

묵계서원, 묵계종택, 만휴정 

 

경북 안동시 길안면 충효로 1736-5 (묵계 1리) (2016.4.24)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묵계로 문화탐방을 나섰다. 안동시내를 벗어나자 사과나무꽃으로 들판이 하얗다. 안동은 목조건물의 보고다. 안동에서 이름난 목조건축을 다 볼라치면 일주일이 빠듯하다는 얘기가 있다. 가문마다 종택,재실,서원을 갖추어 후손들이 정성으로 잘 모시고 있어 고맙게도 귀중한 답사처가 되었다. 묵계서원은 조선초 명신 응계(凝溪) 옥고(玉沽. 1382~1436)와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21) 두 분을 배향한 서원으로, 외진 곳에 있다. 지금도 이곳은 외져서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편이다.

 

이 궁벽한 산골에 자리를 잡은 입향조가 안동 김 씨 보백당 김계행이다. 그는 청직인 대사간으로 있으면서 바른 소리를 하여 무오사화 때 심한 고초를 겪은 후 하향하였다. 점필재 김종직과 친분이 있어 화를 더하였다. 묵계서원은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새로 지었다. 읍청루는 서원 마당 아래에 어 균형을 이루고, 담과 마당에 놓인 돌의 배치가 소박하다. 묵계서원답다고 해야 할까.마당에는 홍매화 고목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서원을 나와 고가(古家)를 뒤로 하고 앙증맞게 핀 들꽃길을 지나면 이내 종택이 있다. 큰 대문 바로 옆 건물이 호와 같은 보백당이다. 대문에 붙인 큰 글씨와 수백 년 된 상수리나무가 집안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었다.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를 건너면 만휴정 가는 길로 사과나무 꽃이 하얗게 도열하고 있다. 배꽃이 끝이 둥글고 도톰하여 앙증맞다면, 사과나무 꽃은 얇고 살짝 뒤틀려서 바람에 날려 금방 떨어질 듯연약하다. 길안천을 건너는 하리교에 올라서니, 왜가리가 훨훨 날고 봄을 맞은 수목들은 파스텔로 그린 듯 초록빛 톤이 엷고 아름답다. 황매화와 병꽃이 핀 소로를 들어서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치켜들면 바로 위에 만휴정(晩休亭)이 보인다. 보백당이 만년에 쉬던 곳이다. 정자에는 방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 책을 읽었지싶다. 그는 "우리 집엔 보물이 없다. 있다면 청백이 있을 뿐이다(吾家無寶物 寶物維淸白)라는 귀중한 유훈을 남겼다. 아름다운 비경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곳이다.

 

 

※ 교통편 : 안동역 부근 버스정거장에서 길안 묵계 방면 버스 승차 : 거리 27.5㎞. 1시간 반 걸린다    위치 : 큰 도로에서 묵계서원은 300m, 큰 도로에서 만휴정은 700m로 모두 걸어 다닐 곳이다.

 

 

 

 

묵계서원

 

 

 

 

 

 

묵계서원 가는 길

 

 

 

묵계서원 입교당에서 보는 읍청루

 

 

 

읍청루 (읍청=맑음을 귀하게 여기다 )

 

 

 

묵계서원 관리 고가

 

 

 

묵계종택 보백당

 

 

 

묵계종택 용계당

 

 

 

민들레가 있는 풍경

 

 

 

사과밭이 있는 곳에서 보는 묵계서원이 있는 숲

 

 

 

파밭

 

 

 

왜가리가 나는 풍경

 

 

 

담배를 찌던 집

 

 

 

죽단화

 

 

 

만휴정 가는 길

 

 

 

만휴정이 보이는 폭포

 

 

 

만휴정

 

 

 

보백당의 유훈 ' 내집에는 보물이 없으며, 보물이 있다면 청백뿐이다"

 

 

 

 

만휴정 드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