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장 / 봄장은 나물장입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6.4.15)
용문장 : 5일,10일
5일장에 가면 계절마다 새로 나오는 진미를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사라져 가는 토종을 본다거나 잊어버린 옛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5일. 10일이 용문장이다. 용문장은 용문역 앞에 서는데, 용문은 중앙선 전철 종점이요, 산꾼들이 많아서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농촌과 산간에도 인접해 농산물과 임산물이 많다. 봄철에 장에 가면 입맛이 도는 봄나물을 만날 수 있다. 겨우내 땅속에 있다가 지천으로 푸릇푸릇 피어오른 생명들이다. 어김없이 봄나물이 장에 쏟아져 나왔다. 2월에 보았던 방풍나물과 냉이는 벌써 들어가고, 두릅, 취나물, 햇고사리, 엄나무순이 나왔다. 봄나물도 취나물 등 생명력이 긴 것도 있지만, 새로운 것으로 바뀌는 것도 순식간이다.
나물을 사면서 더 얹혀 달라는 사람, 가져온 나물이 안 팔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에게 옆에 있는 분이 다 팔리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여든이 훨씬 넘은 할머니에게서 나물을 샀더니 '건강하시오' 하며 인사를 한다. 젊은이는 즐겁게 생선을 팔고, 뻥튀기장수는 연신 '뻥이요'하며 손뼉 치면서 즐겁다. 뻥튀기 기계 옆에서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20분도 채 안 되어 밑 불을 빼고 호루라기를 길게 불어 예령을 울리고, '펑'하고 대포 소리만큼 큰 소리를 내면서 고소한 튀밥 연기가 자욱하게 흩어진다. 흥이 있어야 무엇이든 잘 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흥을 내야 한다. 장터 밥집에 자리를 잡고서, 소고기국밥에 알싸한 쑥과 상큼한 돌미나리를 버무린 전에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천막 안으로 장꾼들 소리가 증폭되어 들어온다. 생활의 소리에 활기가 넘친다.
※교통편 : 중앙선 전철 용문역 승하차
토종벌집도 판다
엿기름이 아니라 옛날식 표현 엿질금이다
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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