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옥잠화 / 선녀의 옥비녀

향곡[鄕谷] 2016. 8. 26. 09:30

 

 

옥잠화

선녀의 옥비녀

 

과명 : 백합과

속명 : 옥잠, 자잔

분포 : 전국

개화 : 7~8월

결실 : 10월

높이 : 30~60㎝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추억

 

 

 

옥잠화는 한여름에 꽃대가 쑥쑥 올라간다. 아침에 나가보면 꽃봉오리는 붕그러 올라서 금세 터질 듯 아름답다. 하늘에 있던 선녀가 떨어뜨리고 간 옥비녀라는데, 길게 핀 꽃잎이 천상 그러하다. 꽃봉오리가 열리기 전 모습이 옥비녀처럼 생겨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 백합과의 꽃이 그러하듯 꽃은 청초하고 아름답다. 꽃잎 안쪽에서 나온 꽃술은 향기를 멀리 보내려는 듯 길다. 아침에 피고 저녁이면 오므라드니 그 짙은 향기를 간직하는 모양이다. 옥잠화 향기는 하도 강하여 백화주(百花酒)를 담글 때 옥잠화와 왜철쭉, 싸리꽃은 같이 넣지 않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녹색의 짙은 잎은 물결치듯 가지런하다. 단정하게 정돈한 모습이 꽃과 같다. 조선시대 정조임금이 옥잠화에 대한 시를 지었는데, '백옥같은 옥잠화가 사람을 비추며 광채를 발하기에, 미인에게 주려고 아득히 서방을 바라본다' 하였다. 그 미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꽃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피리를 벗 삼아 외롭게 살아가는 한 사나이 

그날 밤도 정자에 홀로 앉아 피리를 불렀다. 

피리소리 구슬피 어둠을 타고 하늘까지 닿아

달에 살던 선녀가 그만 그 소리에 취하였다.

선녀는 달빛을 타고 사뿐 땅으로 내려와선

피리를 배우러 왔으니 모든 가락 들려주오.

사나이 피리 들고 부는 가락 절절이 애절하니

달은 휘영청 하고 피리소리에 흠뻑 빠졌더라.  

사나이 아는 노래를 다 불러 피리를 거두려니

서천에는 달이 기울고 닭 울음소리 들렸다.

선녀는 화들짝 놀라 하직 인사를 하려 하니

사나이는 평생을 위안 삼을 징표를 청하였다. 

선녀는 옥비녀를 손에 쥐어 주고 훌훌 날아가고

홀연히 가는 선녀를 보다 옥비녀가 떨어졌다.

사나이는 문득 정신을 차려 주위를 돌아보니

옥비녀는 간 데 없고 옥잠화가 피었더라. 

    

 

 

 

 

 

 

 

 

 

 

 

 

 

옥잠화 / 충북 제천 (20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