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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박각시 / 꽃을 찾는 나방

향곡[鄕谷] 2016. 12. 24. 12:10

 

박각시

꽃을 찾는 나방

 

 

 

박각시나방은 벌새처럼 부지런히 꽃을 파고드는 나방이다. 잠자리처럼 공중에서 떠 있으면서 길고 가느다란 대롱으로 꽃의 꿀을 찾는 다. 박각시란 이름은 박꽃에 모여드는 예쁜 빛깔의 나비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정확히는 작은검은꼬리박각시인데 그냥 박각시라 부른다. 붕붕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힘차서 서양에서는 매나방이라 한다. 북한에서는 박각시를 박나비라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나방이란 용어는 없다. 나비는 낮나비이고 나방은 밤나비로 부른다. 

 

나비는 낮에 다니는 주행성이고, 나방은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나비 더듬이 끝을 보면 가느다란 끄트머리에 곤봉처럼 뭉쳐 있고 몸통은 가는데, 나방 더듬이는 실,깃털 모양 여러 가지이고 몸통은 퉁퉁하다. 나비의 날개는 화려하고 접어서 앉는데, 나방의 날개는 칙칙하고 펴서 앉는다.   

 

박각시는 비행술이 좋아서 접근이 어려운 꽃에서 그 묘기를 잘 부린다. 박각시나방은 날갯짓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공중에 머물 수 있고 뒤로도 갈 수 있다. 거꾸로 매달린 꽃이나, 꽃잎이 두껍거나 날카로워서 나비가 나풀거리고 달려들다가는 날개를 다치기 쉬운 꽃이나 꿀샘이 깊은 꽃에서 그 솜씨를 발휘한다. 이들은 대부분 흰색이나 연한 색깔의 꽃을 찾는다. 길고 가느다란 혀를 가지고 있어서 식사를 하지 않을 때는 혀를 말아 올린다. 특징을 보고 나방으로 구분하였겠지만, 박각시는 낮에 다니면서 꿀을 따 먹는 것을 보면 두 종류의 장점을 취한 듯하다. 살아가는 방법에 묘수를 얻었으니 오래 살아남을 종족이 될 듯 싶다.

 

 

 

 

박각시 /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2016.9.30) 

 

 

 

 

박각시 /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2016.9.30) 

 

 

 

 

박각시 / 한라산 (2016.9.14) 

 

 

 

 

박각시 / 한라산 (2016.9.14) 

 

 

 

 

배초향과 박각시 / 안동 가일마을 (2009.10.1)

 

 

박각시 애벌레 / 청량산 (경기도 하남. 20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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