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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태국

왓 포 / 큰 와불상이 있는 사원

향곡[鄕谷] 2017. 11. 11. 22:35

 

 

태국 여행 2

왓 포(Wat Pho) / 큰 와불상이 있는 사원

2017.11.3. 방콕

 

 

새벽사원인 왓 아룬을 나오면 선착장이 바로 앞에 있고, 배로 2~3분이면 강을 건너서 내리게 된다. 배에서 내리면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길거리상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소리 내어 부르는 사람은 없고 가만히 기다린다. 사람들이 참으로 수더분하다. 음료수 가게에 들어가 커피를 시켰다. 기구는 별로 없고 장식도 없다. 가정집 부엌처럼 생긴 곳에서 조용하게 차를 준비한다. 여행객이 쉴 수 있는 분위기이다. 

 

배에서 내려 걸어서 3분이내 거리에 왓 포가 있다. 16~17세기에 건립하여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정식 이름은 '왓 프라체뚜폰'이라 하는데, 원래는 그보다도 길어서 우리말로 풀어쓴 글자를 세어보니 무려 스무 자나 되었다. 글자도 읽기 어려운데 길어서 줄인 모양이다. 타이문자는 인도의 팔라바 문자에 기원을 두었다. 32개 모음과 44개 자음이 있고, 성조는 중국어 영향으로 5개여서 배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입장권을 끊으면 옆에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는 물표가 붙어 있을 정도로 이곳 날씨는 덥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시기인 요즈음은 아침 최저 25℃, 낮 최고 32℃이다. 여름 날씨는 상당히 더울 것 같은데도 습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사원에 들어서면 하늘 높이 불탑들이 우뚝우뚝 솟았다. 사원 건물로 다가가니 왓 포의 상징인 큰 와불이 보인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니 긴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다. 열반에 든 부처를 형상화한 것이다. 길이 46m, 높이 15m로 1832년 제작하였다. 몸은 황금빛이고 목침에 머리를 받치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편안한 모습이다. 발바닥엔 자개로 그림을 그려서 붙였는데 108 번뇌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부처가 그것을 다 딛고 끌어안을 것이니, 공덕을 쌓으라는 뜻일 것이다. 와불 뒷쪽으로는 동전을 사서 깡통에 채워 보시하는 곳이 있다. 공덕의 첫번째는 보시일 것이다. 회랑에는 아름다운 금부처 394개가 있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금석기록문도 있었다.

 

왓 포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왓포 마사지이다. 태국 마사지의 출발이 이곳이고, 여기에 마사지 학교가 있어 맛사지를 받을 수가 있다.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왓 포 안에는 학교도 있었다. 평민 교육은 처음 절에서 이루어졌는데, 1997년 외환위기 때 수십만 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였을 때 절은 교육,병원,사회복지,문화센터의 기능을 하였고, 절 안에 상인들이 장사를 하게 하는 등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국민 속에 들어서 있다. 방콕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보는 곳이어서 찾는 사람이 많다. 바깥에는 오토바이택시가 줄을 섰고, 가게에 물건을 구경하는 관광객도 기웃기웃 구경을 한다. 왓 포 앞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태국 음식을 맛보았다. 배가 고픈 탓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위해 만든 것인지 입맛에 맞았다.

 

※ 위치 : 왕궁 동편

※ 입장료 : 100 Baht

 

 

 

왓 포에 있는 와불상

 

 

 

자개로 장식한 발바닥 그림. 삼라만상 백팔번뇌를 표시한 것이라고 한다

 

 

 

깡통에 동전을 하나씩 넣어 보시하는 모습

 

 

 

왓 포에는 394개의 금불상이 있다

 

 

 

와불상이 있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신을 벗는 모습

 

 

 

왓 포 바깥으로 나가는 출입문

 

 

 

 

 

왓 포 안에 있는 학교

 

 

 

왓포맛사지 학교

 

 

 

왓 포 앞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