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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 산추자나무와 추자나무로 부르던 나무

향곡[鄕谷] 2018. 6. 8. 11:50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산추자나무와 추자나무로 부르던 나무

 

가래나무 : 가래나무과. 개화 4~6월. 결실 9~10월

호두나무 : 가래나무과. 개화 4~5월. 결실 9~10월

 

 

 

가래나무와 호두나무는 옛 마을이라면 꼭 있었던 과실나무다. 모두 가래나무과 나무인데, 가래나무를 산추자나무라 하고, 호두나무는 추자나무라 불렀다. 요즈음은 가래나무 보기가 힘들어졌다. 가랫골이나 추동(楸洞)이라 부른 마을은 가래나무가 많았을 터이다. 호두나무는 주로 중부이남에서 자라는데, 몇 집 건너마다 한 그루씩은 가꾸어서 흔히 볼 수 있다.

 

 

 

 

 

가래나무 / 경기도 가평군 (2014.6.29)

 

 

 

가래나무 열매 / 귀목봉 (경기 가평. 2013.9.16)

 

 

 

 가래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추운 곳을 좋아해서 북쪽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남쪽 지방에서도 잘 자란다. 덜 익은 열매는 털이 조금 나 있는데, 호두보다 길고 끝이 뾰족하며, 한꺼번에 4~10개씩 매달려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하다. 잎은 길쭉하고 나무 키는 커서 올려다보아야 열매를 찾을 수 있다. 나무는 단단하 뒤틀리지 않아 장롱을 짤 때 썼고, 나무껍질은 질겨서 밧줄이나 미투리 뒤축에 감아서 썼다. 열매껍질은 잿빛 염료로 쓰고, 나무껍질은 염증을 없애거나 열을 내리는 용도로 썼다.

 

호두나무는 호도나무라 하다가 표준어가 바뀌었다. 호두나무는 페르시아(이란)가 원산지로     중국을 거쳐 고려말에  들어왔다. 열매가 복숭아를 닮았고, 외지에서 들여와 중국사람들이 호도(胡桃)라 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천안지방에 처음 심었는데, 천안 호두과자가 명물이 된 데는 다 유래가 있다. 잎은 끄트머리가 부드럽고 아담하다. 열매는 1~3개씩 매달리는데, 정월 대보름 부럼 용도 등 견과류의 대표과실로 쓰고 있다. 기침, 가래, 변비, 머리카락, 피부병에 좋아 어른들이 아끼는 나무다.

 

가래나무와 호두나무를 구별하는 주안점은 잎과 열매이다. 가래는 잎이 7장 이상이고 뾰족하며 위쪽으로 갈수록 잎이 작은데, 호두는 잎이 7장 이하이며 가장자리가 둥그스름하며, 으로 갈수록 잎이 크다. 가래는 열매가 달걀형 둥근 꼴로 털이 있고 끝이 뾰족하다. 반면 호두나무 열매는 동글하고, 보통 2개씩 달렸는데 껍질이 매끌하다.  

 

몇 년 전 블로그 산행후기에 가래나무를 올린 적이 있었다. 어느 분이 들어와서 가족 중에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곳이 어디냐고 물어왔다. 사실 그곳에 가도 찾기도 어렵고 개인 소유라 가까운 한약재 시장을 이용하라 안내한 적이 있었다. 호두나무는 우리 집에 있어서 추수할 때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들어 떨어지는 것을 몇 개씩 주어가곤 했다. 이제는 모두 사서 먹고 있으니 아련한 옛일이 되었다.  

  

 

 

 

호두나무 / 경북 안동 소산마을 (2009.6,14)

 

 

 

 

호두나무 꽃과 잎 / 경북 안동 묵계마을 (201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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