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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제주도

추자도 올레 ② 산길과 해안길을 걷는 섬 둘레길

향곡[鄕谷] 2018. 11. 10. 18:26

 

 

추자도 올레 (올레길 18-1길) ②

산길과 해안길을 걷는 섬 둘레길

 

제주시 추자면 (2018.11.6)

예초리 돈대산 입구-예초기정길-신대산전망대-황경한의 묘-모진이해수욕장-신양항-묵리 고갯길-담수장-추자교-추자항 (11.2㎞. 이동 3:53, 휴식 0:36. 계 4:29)

11.5~11.6. 총 이동거리 21.7㎞. 이동시간 8:05, 휴식 1:59. 합계 10:04

 

 

 

모진이해수욕장 일출

 

 

 

 

모진이해변 해맞이로 아침을 시작하였다. 바다 일출은 해무가 있어 선명한 해맞이가 어려울 수 있으나 다행히 수면 바로 위로 뜨는 맑은 해를 볼 수 있었다. 예초리 돈대산 입구에서 다시 걷기 시작하였다. 엄발장사가 횡간도 섬으로 건너뛰다가 미끄러져 죽었다는 엄바위 장승을 지나면 예초리 바닷길이다. 홍합과 물고기를 걷어올리고, 젓갈을 담은 통이 집집마다 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귀중한 먹을거리다. 숙소에서는 먹갈치와 참굴비를 맛보았다. 먹갈치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잡는 것이라면 은갈치는 얕은 바다에서 잡는 갈치다. 추자도는 참굴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참굴비를 법성포에 공급하다가 지금은 이곳 상품으로 만들었다.

 

예초기정길은 포구를 지나면 해안에 좁은 숲길이 벽을 세운 듯 들어차 있다. 숲을 지나 신대산 정상을 지나면 황경한의 묘가 있다. 조선 순조 때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사옥 때 백서를 작성한 황사영의 아들이 황경한이다. 황사영은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 정난주와 결혼하였다. 신유사옥으로 황사영은 참수되고, 정난주는 관노가 되어 제주로 유배 가던 중 내력을 적어 두 살 된 아들을 추자도 바닷가에 내려놓으며 하늘이 보살피기를 바랐다. 그곳을 지나던 주민 오 씨 부인이 발견하여 키웠다. 이곳 부근 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황경한의 눈물로 부르고 있고, 이곳은 천주교 순례지가 되었다. 황경한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이곳에서 생을 마쳤고, 어머니는 제주에서 관노로 살다가 지금은 올레 11길인 제주도 대정에 묻혔다. 어머니의 바람은 헛되지 않아서 황경한의 6대손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황경한의 묘에서 내려오니 버스에서 순례자들이 내린다. 해맞이를 보던 모진이해 수욕장부터는 시멘트길이 많다. 시멘트길을 피하면서 당일치기로 다니려면 갈 때는 추자교에서 예초리, 돌아올 때는 모진이 해수욕장에서 추자항까지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추자항에서 매시 정각, 예초리에서 추자항으로 가는 버스는 매시 30분에 있으니 맞추어 다닐 수가 있다. 그렇다고 추자도를 당일치기로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추자도는 자연 풍광을 즐기러 온 것인데, 일몰과 일출, 갯가 풍경, 철마다 추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이 따로 있다. 좋은 경치는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느릿느릿 걷다가 보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생각 외로 많다.

 

 

 

엄바위장승

 

 

 

예초기정길

 

 

 

젓갈 담은 통

 

 

예초기정길 해안길

 

 

해국

 

 

 

털머위

 

 

 

신대산 가는 해안길. 여기에 호랑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신대산에서 내려오는 길

 

 

 

황경한의 묘

 

 

신양2리 바닷길

 

 

묵리마을. 이곳에서 다시 묵리고개로 올라 산길로 간다

 

 

영흥리 바닷가. 물이 깨끗해서 갯내음이 없다. 멀리 끄트머리가 하추자도 끝 예초리이다

 

 

 

추자도 공영버스. 추자항에서 매시 정각 예초리로, 예초리에서 매시 30분에 추자항으로 간다

 

 

추자항

 

 

 

1974년 일어난 추자도 간첩사건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린 반공탑

 

 

 

구경꾼이 모여도 갈매기는 여유롭다

 

 

 

추자항에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