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문무인석은 왜 세웠을까?
문인석(文人石)은 문관(文官), 무인석(武人石)은 무관(武官)을 돌로 새겨 무덤 앞에 세운 석상이다. 문인석은 관복을 입고 홀(임금을 만날 때 들고 가는 작은 판)을 들고 있고, 무인석은 갑옷을 입고 칼을 쥐고 있다. 왕릉과 사대부 가문의 묘 앞에 세워서 사악한 기운을 쫓아 죽은 이의 혼을 지키고자 만든 석물이다. 살아생전에 영화를 기리고자 한 뜻도 있다. 공덕이 적거나 후손이 번창하지 못하거나 역할이 적었던 사람들이 묻힌 무덤에 가보면 그것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다.
왕릉에 다니다가 보면 문무인상 크기와 조각이 우람한 석물을 볼 수 있다. 동구릉에 있는 석상들이 대체로 큰데, 태조의 능인 건원릉과 여주에 세종을 모신 영릉의 문인석은 그러한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무인석도 건원릉의 것을 우수한 작품으로 보고 있다. 왕 말고는 군사를 따로 소유할 수가 없으므로 왕릉 외에는 무인석을 세울 수가 없지만 일부 공신과 사대부 무덤에는 무인석을 세우기도 했다. 왕릉 중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에 무인석이 없다.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겼기 때문에 칼 든 자를 능 앞에 세우지 않았다. 이는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에 의해 죽은 의안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