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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향곡[鄕谷] 2020. 7. 12. 21:21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2020.6.29)

 

 

 

 

 

천마산 팔현계곡은 들꽃의 보금자리라서 봄이면 이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초여름에는 꽃이 없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혹시 기다리는 꽃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갔다. 이즈음엔 모기가 많아서 얼굴을 완전무장하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 자주꿩의다리와 돌양지꽃이 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도 돌핀샘을 목적지로 정하고 산에 올랐다.

 

꽃과 열매는 식물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꽃과 열매가 거의 없어서 잎으로 구별하는 공부가 되었다. 개다래 숲을 지나니 매미소리가 들린다. 종족번식을 위한 임무의 시작을 참 빨리도 한다. 매미는 시간대에 우는 매미가 다르고, 매미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체온이 다르다. 같은 종류가 많아야 유리할 것이다.

 

이곳 천마산 팔현계곡에 꽃들은 다른 곳에 비해 늦게 핀다. 계곡 온도가 낮은 것이요, 꽃들은 계곡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까닭이다. 곤충의 황금기는 애벌레에서 우화하여 갓 어른벌레가 된 때일 것이다. 어른벌레가 되면 후손을 만들고 이내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의 황금기는 막 꽃이 피어나는 시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초여름이 지나 찾아가도 숲은 변화무쌍하다. 숲 자체가 꽃봉오리다.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 세잎양지꽃 (장미과) 

양지 바른 꽃에 피어 양지꽃인데, 세잎양지꽃은 양지꽃에 비해 3출엽의 잎만 달리는 점이 다르다.

 

 

 

▼ 멸가치 (국화과)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이명 중에 하나인 명가지에서 온 곳으로 추정한다. 잎은 넙적한 것이 손 한 뼘 정도 크기로 천마산계곡 산길 바닥을 덮고 있다.

 

 

 

▼ 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수술대가 매우 길고 열매자루가 길며 열매에 3-4개의 날개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이삭여뀌 (마디풀과)

꽃이 이삭처럼 달리는 여뀌 종류이다. 잎에 검은색 무늬가 뚜렷하며 암술대가 2개이고 뒤로 휘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 물봉선 (봉선화과)

물가에서 자라는 봉선화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줄기가 자줏빛을 띄고, 잎이 넓은 피침형인데 잎맥 부근을 중심으로 검은색이 있다.

 

 

 

▼ 개다래 (다래나무과)

다래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의 이름이다. 다래에 비해 꽃밥이 노란색이고 잎 밑이 둥글며 열매가 짙은 노란색이고 꽃받침 조각이 젖혀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 바위떡풀 (범의귀과)

떡처럼 잎이 넓고 바위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잎이 원형에 가깝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는데 표면에 털이 있다.

 

 

 

▼ 고광나무 (범의귀과)

밤에도 홀로 빛난다고 해서 고광나무라 한 것으로 짐작한다. 잎이 달걀형인데 뒤에 털이 있어 만져보면 꺼끌꺼끌하다. 

 

 

 

▼ 물참대 (수국과)

습기가 많은 물가 근처 특성과 관련하여 붙은 이름인 듯하다. 말발도리에 비해 꽃턱이 연녹색이고, 잎 뒷면에 털이 없어 미끄러운 느낌이 난다.

 

 

 

▼ 선밀나물 (백합과)

덩굴지지 않고 선 채로 자라는 밀나물 종류라는 이름인데, 줄기가 곧게 서서 나무 같은 느낌을 준다

 

 

 

▼ 진범 (미나리아재비과)

진교를 진봉으로 잘못 쓰고 진범으로 잘못 읽어 생겨난 이름이다. 꽃은 새가 매달린 듯한 모습이고, 잎은 뿌리잎이 심장형인데,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단순해지며 작아진다. 여름이 되니 잎이 크다.

 

 

 

▼ 피나물 (양귀비과)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주황색 액이 나와 피에 비유한 이름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잎은 끝이 뾰족한 타원형이고 3-5개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 미치광이풀 (가지과)

잘못 먹으면 미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화관 모양의 꽃은 다 지고 여린 잎은 누렇게 바랬다.

 

 

 

▼ 벌깨덩굴 (꿀풀과)

줄기가 덩굴 같고 잎이 깻잎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다. 꽃은 지고 덩굴이 나오고 있었다.

 

 

 

▼ 도깨비부채 (범의귀과)

커다란 부채 모양의 잎을 도깨비부채라 이름 붙였다. 풀잎 중에서도 엄청 큰 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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