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산시(山詩)

김장호 시 '축령산'

향곡[鄕谷] 2005. 7. 27. 14:51





      祝靈山
               

                    김장호

 



살구재를 넘거든
비령이 잣나무숲을 빠져
등성이로 붙어라.

비로소 마루턱이 트이면
서천으로 남이(南怡)바위
북한산 도봉산에서도 보이던
하늘에다 대어놓고 괴기한 주먹질.

산 첩첩 물 첩첩에
발아래 불당골.
한강을 예서 보면 서북으로 누었는데
수동천은 어쩌자고 동남으로 흐른다.

서리산으로 북을 막고
건너다보는 쾌라리고개 목
좌우로 팔을 벌리는 천마산과 철마산.
빠질 길이 묘연하다.

누가 일러 경기도의 히말라야
옴 마니 빼내 흠
셰르파의 주문(呪文) 대신
나무꾼의 회심곡이
등산화 끈을 풀게 한다

 

 

 

 

 

'글곳간 > 산시(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장호 시 '월악산'  (0) 2005.07.27
김장호 시 '설악산'  (0) 2005.07.27
김장호 시 '벼랑에 서서'  (0) 2005.07.27
김장호 시 '북한산'  (0) 2005.07.27
김장호 '설악산 훈련가'  (0) 200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