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嶽山
김장호
이 산은 오르기가 좀 까다롭다
짜임새 때문이다.
밋밋한 육산과 달라
섯돌고 감돌아
외가닥으로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
서북주능을 기둥삼아
화채 공룡 갈래지능 두어개면 됐지
굽이마다 홀쳐내고 틀터감아
수렴동으로 들어서도 벽
천불동으로 밀어붙여도 사면은 막혔다.
쳐다보면 설레고
내다보면 어질한
곱살맞은 끌질,
치맛자락 추스려, 어느구석
마음편한 너덜이라곤 없다.
비바람에 삭아내린 바위쯤
암벽에서 떨어져나가 더 아름다운,
아름다운 것 앞에 실수만 되풀이하는 사내처럼,
자꾸 내 몰골이
발길에 채이는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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