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靈山
김장호
살구재를 넘거든
비령이 잣나무숲을 빠져
등성이로 붙어라.
비로소 마루턱이 트이면
서천으로 남이(南怡)바위
북한산 도봉산에서도 보이던
하늘에다 대어놓고 괴기한 주먹질.
산 첩첩 물 첩첩에
발아래 불당골.
한강을 예서 보면 서북으로 누었는데
수동천은 어쩌자고 동남으로 흐른다.
서리산으로 북을 막고
건너다보는 쾌라리고개 목
좌우로 팔을 벌리는 천마산과 철마산.
빠질 길이 묘연하다.
누가 일러 경기도의 히말라야
옴 마니 빼내 흠
셰르파의 주문(呪文) 대신
나무꾼의 회심곡이
등산화 끈을 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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