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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산행 폭우,낙뢰 때 등반요령

향곡[鄕谷] 2005. 7. 29. 14:40

여름산행 폭우-낙뢰 때 등반요령

기사 : 스포츠조선 1999년 8월 3일


우리나라의 여름 산행은 비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의 등산은 휴대품을 젖지 않게하고 폭우로 인해 불어나는 계곡물, 그리고 낙뢰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한다.

안전한 여름산행을 위한 요령을 알아본다.

▲휴대 장비의 방수

요즘 배낭은 방수섬유를 쓰지만 주룩주룩내리는 비에는 당할 수가 없다. 이럴땐 배낭크기의 비닐자루를구해 물품을 그 안에 넣어야 침낭이나 옷가지가 젖지 않는다. 갈아입을 예비 옷가지 등은 따로 비닐이나 방수포장된 자루에 넣어 휴대한다.

▲체온의 보호를 위한 여벌옷

한여름에는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해 비를 쫄딱 맞는 경우가 잦다. 일단 옷까지 젖으면 빠르게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비가 그친 직후나 야영지에서 체온을 유지할 보온용 옷이 필요하다.

비를 맞고 걸으며 자켓 등을 모두 꺼내입는 것은 마른 옷이 정작 필요할때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반드시 여벌의 마른옷을 방수포장해 준비해둬야한다.

▲불어난 계곡물 건너기

여름산에서 갑작스런 소나기나 폭우가 내려 계곡물이 불었더라도 비가 그친 후 적어도 2∼3시간이면 다 흘러내려간다. 그러므로 폭우가 시작되면 계곡 상단부 길을 택하고 상류에 비가 그쳤다고 판단되면 길게 잡아 반나절 정도는 기다렸다가 건너간다. 폭우가 계속되면 계곡 산행을 포기한다.

계곡을 탈출할 경우에는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 가거나 양쪽사면 중 쉬운 곳을 택해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계곡으로 건너야할 때는 수량이 적은 상류쪽을 택하고 물이 무릎 이상 올라오면 포기, 하루 정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낙뢰 대비

능선 산행시 설치된 쇠줄은 낙뢰를 유도하는 안테나(도봉산포대능선 등). 또 윗세오름 구간 같은 초원지대 통과시에도 주의해야한다.

낙뢰는 언제나 2번씩 치며 지형적으로 높은곳에서 반복된다.그러므로 가장 높은 곳을 피하는 것이 관건. 대피방법은 금속을 멀리하고, 부근에서 가장 작은 나무 밑에 있거나 될 수 있는 대로 몸을 많이 숙이고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무리를 지어있는 것도 위험며 저항이 작은 바위나 바위틈, 작은 시내, 식물과 절벽 등은 전도체가 되므로 피한다. 작은 시냇가는 특히 위험하다. 등산장비 중에는 로프와 침낭이 대단히 좋은 절연체 이므로 이들을 깔고 앉는다.

천막 안에서는 누워있지 말고 침낭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땅에 엎드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