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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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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사 /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향곡[鄕谷] 2006. 6. 27. 22:42

 

대둔사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2006.6.18)

 

 

나말여초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둔사를 두고 서산대사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가 이 절에 안치되어 서산의 법통을 이어가는 절이 되었다.

 

십리 숲길을 지나면 서산대사 초의대사 혜장선사 쟁쟁한 선사들의 부도밭이 있다. 나라의 대표 고찰다운 맛이 난다. 숲길도 길지만 절도 둘러볼 곳이 만만치 않다. 대웅전 계단 소맷돌엔 돌사자 입 크게 벌리고, 기단 돌짐승은 큰 눈 더 크게 뜨고서 용맹정진을 재촉하고 있다. 추사가 촌스럽다고 타박했다가 다시 걸게 했다는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고풍스럽다. 이 절 가장 오랜 유물인 삼층석탑은 단아하다. 

 

서산대사와 사명당 유정을 모신 터 표충사를 둘러보았다.  유물관을 거쳐 다시 절 앞 마당에 내려서면, 초의선사가 만들었다는 무염지(無染池)가 아담하다. 무염지 이름대로 백련은 맑은 본성을 삐죽 내밀고, 빈 수면 한 켠엔 두륜산 산그림자가 깊게 잠겨 그 깊이를 알 수 없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