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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탱자나무 / 뾰족 가시 철옹성

향곡[鄕谷] 2006. 8. 4. 09:34

 

 

 

 

 

 

 

탱자나무

뾰족 가시 철옹성

 

 

나무나 풀이름을 정할 때 그 특징을 가지고 이름을 짓는다. 열매로 이름 지은 탱자나무는 조랑조랑 노란 탱자열매가 첫 번째 특징이라면, 겨울에는 성긋성긋 뾰족 가시가 생울타리를 치고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도둑도 막고 귀신이 들어오면 가시로 찔러 못 들어오게 하는 주술적 의미도 있을 것이다.

 

손에 넣어 가지고 놀다 보면 노란 물이 배이고 향기는 코끝에 가득하다. 열매는 가루 내어 추어탕 끓일 때도 쓰고 껍질은 말려 건위, 지사제로 쓰기도 했다. 겨울이 되어도 탱자나무 가시는 늘 푸르러 따뜻함이 묻어있고, 얼마 전에 죽은 죽은 코미디언 김형곤이 탱자가라사대 하면서 정치코메디로 우릴 즐겁게 하였던 기억이 난다.

 

옛날 큰집 울타리가 탱자나무여서 아름답기는 하였지만 울타리가 너무 커서 철옹성을 연상케 하였다.  어느 해 봄에 울릉도에 갔다가 울담에 아름답게 핀 탱자나무 꽃을 보고 꽃이 어쩌면 그리 앙증맞고 아름다운지 꽃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안동 경당 종택에 머물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탱자나무가 있어 고향집에 온 듯 반가웠다.

 

 

 

                    탱자꽃

 

                                       이은상

 

 

        여기는 바닷가

        어느 마을 탱자 울타리

        가다가 주춤 서서

        부질없는 그이 생각

        눈 감고

        어루만져보는

        가슴속의 탱자꽃

 

 

 

 

탱자나무 꽃 / 울릉도 도동 (2006.4.30)

 

 

 

 

탱자나무꽃 / 서울 잠실 (2011.4.29)

 

 

 

 

 

탱자나무꽃 / 서울 잠실 (2011.4.29)

 

 

 

 

 

  탱자나무 / 서울 잠실 (2018.4.27)

 

 

 

 

 

탱자나무 / 경북 안동 서후면 경당종택 (2015.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