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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봉선화 / 울밑에 선 봉선화야

향곡[鄕谷] 2006. 8. 25. 21:57

 

 

봉선화(鳳仙花)

울밑에 선 봉선화야

 

 

봉선화과

속명 : 봉숭아, 금봉화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봉선화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이 원산지인 한해살이 원예식물이다. 붉은색, 흰색, 자주색 꽃이 고개를 숙여 핀다.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우리의 신세를 노래한 것인가, 우리를 그렇게 만든 노래인가. 이웃집 여자들이 우리 집 마당에 와서 봉선화 물을 들였다. 봉선화 꽃잎에 괭이밥풀잎과 소금을 넣고 돌멩이로 짓뭉갠다. 그것을 손톱에 얹고 헝겊으로 묶어 하룻밤을 두면 손톱이 곱게 물든다.  야생봉선화를 물봉선이라 하는데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 물봉선 씨앗이 익으면 아주 민감해서 손대면 톡 터진다.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touch-me-not)이다. 

 

고려 충선왕은 몽고에서 보낸 공주 보다 조비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몽고로 붙들려 갔다. 꿈에 어떤 소녀가 손가락에 피를 뚝뚝 흘리며 가야금을 켜서 왕을 위로하였다. 그 소녀 아버지가 충선왕파라는 이유로 소녀가 대신 몽고로 강제로 끌려왔다. 소녀는 수시로 가야금으로 충선왕을 기쁘게 해 주었다.충선왕은 고려로 돌아간 뒤에 소녀를 찾았으나 이미 죽은 후였다. 왕은 소녀의 정을 기려 궁궐 뜰에 많은 봉선화를 심도록 하였다.

 

 

 

 

 

 

 

 

            봉숭아          

                                               - 조  운 -        

 

 

씨 받아라 씨 받아라 다홍치마에 씨 받아라               

봄 여름 그 숱한 나날을 한결로 괴어 불 밝히고               

끝내는 가슴을 쏟아도 다는 못할 사연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