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2025/02 12

정월 대보름, '부럼 깨물자'

말속에 자연 39  정월 대보름, '부럼 깨물자'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보름날이다. 정월 대보름은 전통 명절로 예전에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가 축제였다. 대보름까지 세배를 다녔으니, 원거리에 계시는 어른을 찾아다니며 세배도 이때까지 하였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설에는 못 오더라도 보름까지는 와야 한다는 뜻이다. 대보름까지는 돌아와서 농사 준비를 도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보름은 새해를 맞이하고 한해를 준비하는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어나면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신다. 부럼은 밤 호두 잣 은행 등 딱딱한 견과류와 땅콩을 이르는데, '부럼 깨물자' 그러면서 깨문다. 부럼을 깨무는 것은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하도록 바라는..

입춘(立春), 봄추위가 장독을 깬다

말속에 자연 38 입춘(立春), 봄추위가 장독을 깬다   입춘(立春)은 봄이 들어선다는 절기이다. 양력 2월 4일경으로 1년 24 절기에서 첫 번째 절기다.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려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깨어난다. 하지만 아직 겨울은 덜 가고 추위는 남아 있다. 음력으로는 정월이어서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기도 하고, 입춘을 기준으로 띠가 바뀌고,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는 상징성이 있어서 입춘이 중요한 절기였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였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입춘을 맞아 크게 길하다'는 뜻으로, 한해 시작이 순조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글이다. 건양다경(建陽多慶)은 '밝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