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아래 작은 샘 김영랑 수풀 아래 작은 샘 언제나 흰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보는 수풀 속의 작은 샘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 두레박을 쏟아져 동이 가를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 얼켜져 잠긴 구름 손결이 온 별나라 휘흔들어버리어도 맑은 샘 해도 저물녘 그대 종종걸음 훤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워도 그 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 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세웠나 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 이 밤 내 혼자 나려가볼꺼나 나려가볼꺼나 (1903-1950) 본명은 윤식(允植) 전남 강진 출생. 1915 강진보통학교 졸업 1917 휘문의숙(徽文義塾) 입학 1919 3·1 운동 직후 휘문의숙 중퇴, 강진에서 일경에 체포되어 6개월간 옥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