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선생님과 노자 책장을 정리하다가 1980년에 함석헌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노자' 책이 나왔다. 사전 지식도 없던 때였는데, 학문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았지만, 함석헌선생님을 가까이 뵐 수 있는 기회도 되기에 회사 선배와 겸사겸사 선생님을 찾았다. 당시는 박정희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군사정부가 들어설 즈음인데, 매일 데모가 한창 때라 주변 감시가 있었고 그 중심에 섰던 분이라 세간의 관심과 감시를 받으며 명동 카톨릭여학생관에서 수업을 하였다. 마루바닥 강의실에 들어서면 백발에 하얀수염을 기른 함선생님이 하얀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조용히 앉아 계셨고, 배우는 사람들도 바스락 소리도 미안스러울 정도라 가만가만 들어갔다. 수업이 시작되면 함선생님이 직접 쓰신 해설문을 나눠주시고 조용하게 수업을 시작하였다. 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