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도토리 2

도토리의 꿈

도토리의 꿈 며칠 전 산길을 가다가 도토리가 싹을 내린 모습을 보았다.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밤과 같이 땅속으로 발아한다. 참나무란 나무는 없지만 참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나무의 공통 명칭으로 많이 쓴다. 껍질로 굴피집에 지붕으로 쓰는 굴참나무, 떡을 상하지 않게 감싼 떡갈나무, 신발 밑창으로 썼다는 신갈나무, 묵을 쑤기 제일 좋다는 졸참나무, 임금님 수라상에 도토리묵으로 올린 상수리나무가 참나무속 나무다. 삼국시대에도 90%가 참나무였다는데 지금도 참나무가 제일 많다. 가장 많은 새가 참새이듯, 가장 많은 나무이고 쓰임새가 많아 참나무라 한 것 같다. 도토리는 한 때 가뭄이 들거나 흉년일 때 구황식품으로 썼다. 산에서는 산짐승과 바구미 먹이로 쓰인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 두었다가 찾지 못하면 싹을 ..

도토리거위벌레 / 여름에 도토리 가지를 쏘는 곤충

도토리거위벌레 여름에 도토리 가지를 쏘는 곤충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토토리거위벌레가 떨어뜨린 신갈나무 잎 / 청계산(경기도 성남) 여름 더위가 시작되고 산에 오르면 산길에 도토리가 달린 신갈나무나 갈참나무 등 참나무과 나뭇가지가 곳곳에 떨어져 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알 낳기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도토리거위벌레는 6월 말부터 깨끗한 도토리를 찾아 짝을 불러 밤에 도토리 가지를 쏜다. 1㎝도 안 되는 그 녀석들은 밤에 일을 낸다. 가지를 반만 자르고 산란관을 도토리에 박는데, 주둥이로 구멍을 뚫어 산란하고 난 뒤에 나머지 반을 잘라 가지를 떨어뜨린다. 불규칙적으로 잘린 것은 비바람이 그런 것이요, 미세한 톱으로 썰듯 정교하게 자른 것은 도토리거위벌레가 한 짓이다. 도토리거위벌레 알은 가지째 떨어진 후 도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