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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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부럼 2

심심풀이 땅콩

말속에 자연 40  심심풀이 땅콩   땅콩은 땅과 콩이 어우러진 말인데, 콩처럼 생긴 과실이 땅속에서 생겼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남미를 탐사하던 유럽인들이 안데스산맥 동쪽에서 4천 년 전부터 재배하던 땅콩을 발견하였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을 알고 가져와서 재배하였다. 지금은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가 생산과 소비에서 1,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 정조 때 중국에 사신으로 간 이덕무가 소개하였으나 지금의 땅콩은 1836년 중국에서 들여왔다.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와 더불어 땅콩을 부럼으로 깨문다. 전래의 부럼은 밤, 호두, 잣, 은행이었다. 최남선이 1930년대에 쓴 글을 보면 요즈음 땅콩을 부럼으로 쓰기도 한다고 썼다. 우리가 실제 땅콩을 먹기 시작한 ..

정월 대보름, '부럼 깨물자'

말속에 자연 39  정월 대보름, '부럼 깨물자'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보름날이다. 정월 대보름은 전통 명절로 예전에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가 축제였다. 대보름까지 세배를 다녔으니, 원거리에 계시는 어른을 찾아다니며 세배도 이때까지 하였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설에는 못 오더라도 보름까지는 와야 한다는 뜻이다. 대보름까지는 돌아와서 농사 준비를 도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보름은 새해를 맞이하고 한해를 준비하는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어나면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신다. 부럼은 밤 호두 잣 은행 등 딱딱한 견과류와 땅콩을 이르는데, '부럼 깨물자' 그러면서 깨문다. 부럼을 깨무는 것은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하도록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