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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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제비 2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말속에 자연 29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한로(寒露)는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시기로 양력 10월 8일 경이다. 한로가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자연은 빠르게 가을로 접어든다. 이때쯤이면 본격적으로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타작을 한다. 산과 들에도 단풍이 점차 짙어간다. 한로는 여름철새는 가고 겨울철새가 돌아오는 시기이다. '한로가 되면 제비는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말이 있다. 삼월삼짓인 양력 4월 초 청명(淸明)에 온 제비가 음력 9월 9일 경인 10월 초 한로에 가니 반년을 살다가 떠난다.  제비가 우는 소리를 처음 표현한 고어는 '졉-졉-'으로 '졉+이'가 제비가 되었다. 제비는 봄이면 잊지 않고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있다. 제비는 기쁜 소식만 전하고 곡식을 먹지 않고 해충만 잡..

제비는 지지배배 울까?

제비는 지지배배 울까? 처갓집 뒤꼍에 제비가 집을 지었다. 국립 산림과학원에서 제비에 대해 번식지도를 만들 정도로 이젠 멸종위기등급의 새이다. 원인은 농약 살포이다. 부화도 어렵고 먹이 구하기도 그렇고, 농약을 살포한 곳에 제비가 오기 싫은 것이다. 제비들은 귀소성이 강한데 점점 돌아오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순전히 사람들 탓이다. 제비를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집은 어떻게 지었을까? 지지배배라고 울까? 먹이는 순서대로 잘 줄까? 사람이 가도 피하지는 않을까? 집은 지붕 밑 벽에다 바깥으로 불룩하게 진흙을 날라다 비를 잘 피하도록 지었다. 알에서 나온 지얼마 안된 새끼 네 마리가 어미를 기다리고 있다. 2주 정도 품어 알을 부화한다는데, 좁은 집에서 부부가 겨우 비집고 살 수 있을 정도인데, 새끼가 생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