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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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현판 2

향곡산방 서재 현판

향곡산방(鄕谷山房) 서재 현판 며칠 전에 친구가 내 서재에 걸 현판을 가지고 왔다. 자작나무를 구해서 현판을 만들고, 돌에 낙관 3개를 새겼다. 직접 글씨도 쓰고 칼로 파내고 새겨 정성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그런데, 얼마 전 집을 좁은 데로 옮겨 서재는 없어지고 책은 이곳저곳 흩어서 쌓아 놓았다. 지금은 마루가 내 서재다. 현판이 생기니, 아내가 다시 서재를 마련해야겠다고 그런다. 재작년 이사 오기 전에 서재에서 하룻밤을 잔 동생이 서재에 현판이 있어야겠다며, 동생이 잘 알고 있는 현초선생에게 부탁하여 서재에 걸어 둘 글씨를 가지고 왔다. 현판을 건다는 생각을 하니 좀 어줍잖은 생각도 든다. 게으름을 피웠다간 누가 될라. 향곡산방(鄕谷山房) 현판,낙관,글씨 / 정유 중춘 상헌 옥야 박인우 서각이라 썼다..

퇴계종택 사랑채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사랑채 현판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바깥 채에 붙어 있는 현판이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이다. 같이 동행하였던 친구(옥야 박인우)가 그 뜻을 보내왔다. 주자(朱子)의 재거감흥(齋居感興) 이십수(二十首) 가운데 제10수 恭惟千載心 삼가 천 년의 마음을 살피건대, 秋月照寒水 가을 달이 찬 강물을 비추는 듯하네 魯叟何常師 노수(魯叟, 朱子)의 스승 어찌 한 사람만 있으리요 刪述存聖軌 성현께서 전해 주신 서책이 모두 스승일세 (御纂朱子全書 卷66, 『晦庵集』 卷4) 추월한수(秋月寒水) : 가을 달처럼 티끌 한 점 없이 맑기만 하고, 차가운 강물처럼 투철하고 명징(明澄)한 현인(賢人)의 마음 경지를 뜻하는 말이다. 이 시는 마치 중용 서문을 읽는 것과 같다. 퇴계종택 퇴계종택 사랑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