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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서울 경기 탐방

심우장 / 조국, 당신에게는 복종하고 싶어요

향곡[鄕谷] 2007. 4. 2. 19:03

 

조국, 당신에게는 복종하고 싶어요

심우장(尋牛莊) (1)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2-1 (2007.3.30)

 

 

 

 

 

    복종                                                    

                                       만해  한용운

 

 

님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금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님'이 조국이라면, 복종의 '당신'도 조국입니다.

당신은 목이 쉬도록 속이 타도록 조국을 그렸습니다.

당신이 부르던 노래는 늘 절절하고 애절하였으며

굳고 빛나던 맹세와 사랑이 아직도 가슴을 울립니다. 

 

당신이 찾던 소(尋牛)가 당신 품안에 모두 들었다면,

내가 찾아야 할 소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는지

아직도 모르고 세상을 헤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