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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서울 경기 탐방

수연산방 / 작가 이태준의 옛집

향곡[鄕谷] 2007. 3. 31. 12:54

수연산방 / 작가 이태준의 옛집 

서울 성북구 성북동 (2007.3.30)

삼선교-성북초등학교-성북2동 사무소-이태준 옛집 (걸어서 20분)

 

 

상허 이태준 작가(尙虛 李泰俊. 1904~?) 의 옛집을 찾았다. 1930년 집을 지어 광복 후 1947년 월북할 때 까지 가족과 같이 살았던 집이다. 1930년대 시에서는 정지용이, 소설에서는 이태준이 대표작가였다고 하는데, 모두 납북이나 월북한 아픔을 겪은 문학인이다. 이태준은 남쪽에서는 월북작가로 북쪽에서는 반동 작가로 어느 쪽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2004년 상허가 태어난 철원에서 민족작가들 힘으로 탄생100주년 기념식과 흉상 제막식이 있었다.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주민 반대가 있었으나 설득이 되었는지 현 정부 물결의 힘인지 문학제가 열렸다.   

 

상허는 이효석 정지용과 같이 1933년 구인회(九人會)를 결성하였는데, 달밤, 까마귀, 돌다리 등 단편소설과 황진이, 호동왕자 등 장편소설이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옛집 입구에 적힌 안내문에 의하면 철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하는데, 집도 짓고 나중에 이화여전 교수도 하였다.

 

상허의 집은 가족들이 살아왔고 지금은 상허 큰누이 막내딸이 지킨다고 하는데, 수연산방(壽硯山房)이란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갈한 전통차와 떡 등 가벼운 간식을 내고 있다. 주변에 간송미술관,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처하였던 심우장, 길상사, 선잠단지 등 둘러볼만한 데가 여러 군데 있다. 매실차 한잔 마시고 잠시 머리를 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