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과 신안 앞바다
/ 전남 목포,신안 (2007.9.2. 흐림)
유달산은 목포 끄트머리에서 바다를 막고 우뚝 서 있습니다.
목포(木浦)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목이란 뜻이라 합니다.
목(木)은 의미를 새긴다기 보다는 발음을 위해 한자를 빌린 것이지요.
여하튼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목에 목포가 있습니다.
무안의 옛 지명도 무아혜(勿奈兮)라는데,
물이 들어오는 곳. 즉 물아랫골이란 뜻 이지요.
영암은 월나(月奈)이니 해가 뜨는 곳이요,
무안은 물이 들어오는 곳 입니다.
이래저래 목포와 무안은 물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 입니다.
이름대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교차점이요,
밖으로 뻗어나갈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로
이난영도 태어나고 목포도 다시 태어났지요.
유행가에 나오는 삼학도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배는 아침부터 들고 나고 바다 가득 섬 입니다.
죽은 영혼이 심판 받으러 온다는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내려와
암태도 압해도를 사이 섬 섬을 지나
신안바다를 가르고 가도가도 또 신안바다 입니다.
당사도(唐沙島)에서 배 내려 세상구경 나온 게를 구경하고,
바다 풍광에 취해 세상일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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