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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유달산과 신안 앞바다

향곡[鄕谷] 2007. 9. 6. 21:38

 

유달산과 신안 앞바다

/ 전남 목포,신안 (2007.9.2. 흐림)

 

유달산은 목포 끄트머리에서 바다를 막고 우뚝 서 있습니다.

목포(木浦)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목이란 뜻이라 합니다.

목(木)은 의미를 새긴다기 보다는 발음을 위해 한자를 빌린 것이지요.

여하튼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목에 목포가 있습니다.

 

무안의 옛 지명도 무아혜(勿奈兮)라는데, 

물이 들어오는 곳. 즉 물아랫골이란 뜻 이지요.  

영암은 월나(月奈)이니 해가 뜨는 곳이요,

무안은 물이 들어오는 곳 입니다.

 

이래저래 목포와 무안은 물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 입니다.

이름대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교차점이요,

밖으로 뻗어나갈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로

이난영도 태어나고 목포도 다시 태어났지요.

유행가에 나오는 삼학도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배는 아침부터 들고 나고 바다 가득 섬 입니다. 

 

죽은 영혼이 심판 받으러 온다는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내려와

암태도 압해도를 사이 섬 섬을 지나

신안바다를 가르고 가도가도 또 신안바다 입니다.

당사도(唐沙島)에서 배 내려 세상구경 나온 게를 구경하고,

바다 풍광에 취해 세상일을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