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풍치
주산지(注山池) /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2008.6.14)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8월에 만들기 시작하여 이듬해 10월 경종 때 완성한
길이 200m 넓이 100m 깊이 8m 정도 되는 조그마한 저수지 이다.
저수지에는 150여년 된 30여 그루 왕버들이 물속에서 태고의 풍치로 서 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어떤 TV에서 주산지 4계를 방영한 후에 사람들 발길이 잦아졌는데,
버드나무가 물속에 잠기고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에야 그 진면목을 구경할 수가 있다.
용도가 저수지여서 모내기철인 5월 초순부터 물을 빼기 시작하여 옷매무새를 정리하지
못하고 허리춤을 드러낸 총각 처럼 가장자리가 허옇다. 그래서 가뭄이 들지않는 4월말이나
가을에 오면 주산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할 수 있다는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원의 귀띰이다.
왕버들이 물 속에서 자라는 것 때문에 특색이 있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운치도 살아나는
것이다. 가을 단풍철 동틀 무렵 물안개가 나즈막이 피어 오르는 모습이나, 휘엉청 보름달
뜨는 밤 저수지에 달 놓고 친구와 막걸리 한 순배 돌리거나, 잔잔한 아침나절 물속에 잠긴
왕버들 물그림자를 구경하는 맛도 운치가 있다. 좋은 풍광을 구경할라 치면 그 시기에 맞춰서
오는 정성도 필요하다.
※교통편
(서울,안동방면) 안동 34번도로- 안동대에서 오른쪽 다리-길안방면 35번도로 - 길안 -좌회전
914번 도로 청송방면 - 주왕산 삼거리에서 오른쪽길 - 주산지 주차장
(대구방면) 대구 - 영천 - 현동 - 청운 - 주왕산 입구 - 주산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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