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
남한산성 엄미리 산길
역사와 애환의 산길
서울, 광주(廣州) (2009.1.3)
마천동-연주봉(465)-북문-동장대암문-벌봉(515)-남한산(522)-엄미리-은고개(4시간)
서울 외곽을 지키는 네 개의 요새인 개성, 강화, 수원, 광주 중 남한산성이 있는 광주다. 이름대로 넓은(廣) 고을(州)이다. 서울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에는 하남, 성남, 강남 3구가 모두 광주였다. 지금은 그 넓던 땅을 모두 내어주고 비록 좁아졌지만 그래도 이름은 넓은 고을 광주이다. 산성은 1300여 년 전 신라 때 토성을 쌓은 흔적도 있고, 숙종 때 쌓은 외성인 봉암성도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다. 그 봉암성이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대로 둔다면 스러지고 말 일이다.
사람들이 덜 다니는 북쪽 길을 택하여 벌봉으로 나가는 암문을 나왔다. 산길은 호젓하고 경사가 완만하여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올라왔다. 엄미리로 내려서는 산 끄트머리 하산길에 조선 태조의 아들 방석의 묘가 있다.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피살되었던 방석이다. 숙종 때 의안대군(宜安大君)으로 추증되었지만 묘역이 오랫동안 유실되었다가 순조 때(1823년) 후손이 수습하고 1999년 초라한 무덤을 다시 정비하였다. 모름지기 권력에서 진 자는 항상 이렇게 잊히고 스러지게 마련이다.
※ 대중교통 : (갈 때) 5호선 마천역 하차,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마천동 가는 시내버스 이용
(올 때) 은고개에서 천호동, 강변역 오는 시내버스
연주봉 옹성
남한산성 북문
동장대 암문
봉암성 성곽
의안대군 이방석과 부인 심 씨 묘
의안대군 묘 앞 문인석
엄미리 나무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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