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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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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부용산 /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물결

향곡[鄕谷] 2009. 2. 22. 23:18

 

청계산(淸溪山 658.4m), 부용산(芙蓉山 365.9m)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 물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2009.2.21)

양수역-양서고교-갑산공원-벗고개-송골고개-청계산-형제봉-임도-부용산-용담 IC갈림길-약수터-양수역(도상거리 약 18㎞. 9시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거꾸로 한 바퀴 길게 돌았다. 용늪언덕 쪽 길엔 이정표가 없어서 길을 잘 아는 동행이 없었다면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멀리 운길산을 건너다보고 북한강 풍광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은 사색을 하며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젓하다. 갑산공원엔 최근에 죽은 배우 최진실 묘가 있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큰 판에 사진을 붙이꽃을 묘지 앞에 놓아 추모하고 갔다. 어떤 일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다. 갑산공원을 지나면 종아리가 딴딴해질 정도로 오름이 급하다. 대략 35도가량 된다는 동행한 전문가의 얘기다.

 

이번 겨울엔 눈이 없어 산이 메마르다. 그래도 솔빛은 조금씩 푸르고 바람결도 봄기운을 실어내고 있었다. 땅은 메말라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나뭇가지는 움이 튼다. 5시간을 돌아 청계산 정상에 섰다. 멀리 남한강 물줄기가 넓게 산기슭을 적시며 흐르고, 북으론 북한강 물길 건너 운길산이, 동으론 멀리 마유산이 평평하고 소구니산은 뾰족하다. 주변에 계곡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름은 청계산이다. 순전히 국수역 개통으로 대접받는 산이 되었다.

 

하산은 형제봉을 거쳐 부용산으로 내려왔다. 산 정상에 부용정 표시가 있는 걸 보면 정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부용(芙蓉)이란 연꽃인데, 한강 위에 있는 부용산이 마치 연꽃을 닮아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두물머리 건너로 해 떨어져 강물은 온통 금빛 물결이고, 배 하나가 금빛 물살을 가르고 제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 길 찾는데 주의할 곳

  1) 양수역에서 양서고등학교 지나 연꽃언덕(음식점)과 용늪언덕길 사이 한강기맥 꼬리표가 있는 오른쪽 산이 들머리이다.

  2) 갑산공원에서는 묘지 뒤편 깎아지른 산길로 올라서야 한다

  3) 갑산공원 지나 능선을 타다가 벗고개에서는 차량터널 위로 건너면 된다.

  4) 형제봉에서 내려오다가 임도를 만나 1㎞ 가량 더 내려오다가 포장도로가 시작되기 전 왼쪽 꼬리표가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5) 부용산에서 내려오다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용담 IC 방향이며(오른쪽은 한음 이덕형의 묘) 끄트머리에서는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온다.

   * 갑산공원에서 청계산 가는 길이나 청계산에서 부용산 가는 길 이정표가 정비가 더 필요하고 이정표 거리도 들쑥날쑥하며, 임도 부근 산길 정비도 미흡하여 아쉬운 점이 있다.

 

 대중교통 :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전철 이용 양수역이나 국수역 하차

 ※다른 등산로 : 국수역-국수 1리 정자골-국수봉-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약 5시간)

 

 

 ※지도는 한강지맥 산행정보 자료를 사용하였습니다.

 

 

벗고개 가는 길에서 본 청계산 

 

 

 

벗고개 부근에서 본 소구니산

 

 

 

양수역에서 청계산 오는 능선/ 청계산 정상에서

 

 

 

신원역 갈림길에서 부용산 오르는 길목

 

 

 

 

두물머리 부근 남한강 / 부용산에서  

 

 

 

 

 해지는 두물머리 풍광 / 부용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