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奉先寺) / 한글 현판 '큰 법당'이 돋보이는 절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2009.7.11)
봉선사는 광릉 숲속에 있는 아늑한 고찰이다. 입구에는 작고도 아름다운 들꽃이 피었고, 7월하순 연꽃축제를 앞두고 한창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법당에서는 돌아가신 분들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인 우란분절 행사를 하고 있어서 절집이 고요하면서도 분주하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때(969년) 세워 운악사(雲岳寺)라 하였다가, 세조의 위업을 기리고자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중창하면서 봉선사(奉先寺)로 고쳤다. 절 이름은 선왕의 능을 받들어 모신다(奉護先王之陵)는 뜻을 담았다. 명종 때 문정왕후가 불교 중흥책을 펴면서 봉은사를 선종의 대표 사찰로, 봉선사를 교종의 대표사찰로 삼았으나, 문정왕후의 죽음과 함께 봉선사의 전성기는 내리막이 되었다.
독립운동을 하던 운허가 스님이 되어 이곳에서 대장경 한글 번역사업을 하던 절답게 대웅전 현판은 '큰법당'이라고 붙였다. 불교 대중화에 앞장서는 절다운 표현이다. 큰 법당 앞으로 요사채를 가지런히 배치하여 소담하다. 절문을 나서는 왼쪽엔 부도밭이 있는데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있다. 춘원은 사촌형인 운허의 영향을 받아 불교소설을 쓰고 역경사업에도 참여하였는데, 춘원이 한 친일행적에 답답한 운허가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납북 후 생사를 모르는 춘원을 생각하며 춘원이 한 때 머물던 이곳에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 가는 길
서울-구리요금소-47번도로(퇴계원 방향)-광릉내 부근 검문소-314번 지방도로를 타고 광릉/수목원/봉선사 방향- 광릉숲길 들어서서 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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