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미리 석불입상
자연석에 새긴 제일 큰 석불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2009.7.25)
벽제에서 해음령 고개를 넘어 광탄 쪽으로 가다가 보면 멀리 오른쪽 야산 숲 속에 윗부분이 솟아 있는 석불이 보인다. 해음령은 중학교 다닐 때 외할머니 산소가 있는 용미리 묘지에 갈 때 넘어가던 고개였다. 그 때는 도로포장도 안되었고 앞이 툭 튀어나온 시외버스는 고개 중간 정도에 가면 힘을 못받아 더 이상 올라가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내려 버스를 밀고 올라갔다. 용미리 묘지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용암사 표시판이 있는 곳이 용미리석불이 있는 절이다.
왼쪽 석불은 둥근 갓을 오른쪽 석불은 네모난 갓을 썼는데, 자연석에 새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석불답게 위용이 있다. 천연암벽에 매애각법으로 몸을 조각하고, 목과 머리와 갓을 얹었다. 전체적으로 비례는 다소 맞지 않지만 규모와 중량감에 압도되어 묵직하다. 왼쪽 석불은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오른쪽 석불은 각지고 표정이 없으며 근엄하다. 두 번째로 큰 석불은 안동 이천동에 있는 제비원미륵불인데 조성 형태는 용미리 석불과 비슷하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용미리석불은 고려 선종의 왕자 탄신 설화와 관계있는 불상이다. 선종이 후사가 없었는데 공주의 꿈에 노승이 나타나 이곳에 불상을 만들어 기도하면 소원 성취하리라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승만대통령 부모도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고 성취하여 기념으로 절 마당 한편에 동자상을 만들어 놓았다. 기도발이 잘 듣는 곳인 모양이다.
※ 가는 길 : 구파발-벽제삼거리-해음령-용미리묘지-용암사
용미리 석불 / 보물 제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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