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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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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 겨울 담금질

향곡[鄕谷] 2010. 12. 27. 23:29

 

운길산 (610m)

겨울 담금질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2010.12.26. 맑은 후 흐림. -14~-5℃)

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오거리-새재고개-억수농원-어룡마을-도심역 (4시간 반)

 

 

올해는 기록적인 날씨가 많았다. 폭설에 폭염에 폭우에 혹한까지 있었다. 30년 만의 혹한인 성탄절 다음날, 찬기가 뼛속까지 스미는 아침에 집을 나섰다. 떠나야 겨울 산을 맛볼 수가 다. 바람이 불어오고 날씨가 추운 겨울은 사람만이 아니라 나무에게도 시련이다. 

 

'자연에도 늙는다는 것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계절이 바뀌고 잎새가 떨어지는 것은 나무가 옷을 갈아입고 새봄에 성장을 기다리며 꿈쩍 않고 지내는 탈의 시간이다. 담금질을 하며 스스로 단련하는 인고의 시간이다. 나무가 그렇고 뭇 생명들을 품은 산이 그렇다. 나무와 들풀은 생명의 창고 속에서 잠시 쉬어 갈 뿐이다.

 

내려온 운길산 머리가 뿌여졌다. 눈이 오는 모양이다. 서녘으로 해가 기울자 볼이 금세 차가워졌다. 냇물이 얼었다. 얼어서 멈춘 것 같이 보이지만 냇물도 흘러가고 있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일 뿐이다. 자연에 견준다면 사람은 들풀과 같다. 피었다가 스러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들풀이다. 해 넘어가면 산에서 내려오는 나그네처럼 말이다. 오늘 겨울 담금질은 바람이 불지 않아 영하의 기온 치고는 순한 편이다.

 

 

교통편 :

(갈 때) 중앙선 용문행 전철 이용, 운길산역 하차 (운행 간격 30분. 왕십리역 기준 45분 걸림)                

(올 때) 중앙선 용산행 전철 이용, 도심역 승차 (운행 간격 30분)

 

 

 

두물머리 / 수종사에서

 

 

 

두물머리 / 운길산에서

 

 

 

운길산에서 새재고개 가는 길

 

 

 

새재고개에서 어룡마을 가는 골짜기

 

 

 

 

일몰 / 어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