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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산오이풀 / 잎에서 오이향이 나는 풀

향곡[鄕谷] 2011. 8. 9. 20:48

 

산오이풀

잎에서 맡는 오이향이 나는 풀

 

 

 

과명 : 장미과

분포 : 중부, 북부지방

개화 : 8~9월

결실 : 10월

높이 : 40~80㎝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애교

 

 

 

산오이풀은 산 높은 곳 평평한 초원에서만 사는 풀이다. 산오이풀이 자라는 곳은 키 작은 나무가 에워싸고  산 경치가 좋다.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 대암산은 산 오이풀을 볼 수 있는 산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하여 나무와 수풀이 빽빽한 곳보다는 바위나 길가 등 푸석한 곳에서 외따로 자라고, 복술 한 꽃이삭 색깔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줄기는 꼿꼿하려 하나 이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누운 듯이 보인다. 잎을 자르면 오이 향이 난다하여 오이풀인데, 그중에서 분홍빛 수술을 가진 풀이 산오이풀이다. 

 

한여름 설악산 소청봉에 올라서면 띄엄띄엄 조금씩 눈에 띄다가 중청봉에서 산정으로 꺾어지는 모퉁이에선 풋풋한 오이 향이 코끝에 상큼하다. 싱그러운 냄새에 정상까지 오른 피로가 다 풀릴 정도이다. 대청봉 정상으로 가는 길 끝까지 산오이풀은 계속 볼 수 있다. 오밀조밀 작은 잎자루는 귀엽고 꽃술은 보기만 해도 복스럽다. 그러기에 꽃말을 '애교'라 한 모양이다.

 

색깔이 붉어 염료로도 쓰고, 부드러운 순과 잎을 나물로도 먹고 차로 끓여 마셨다고 하는데, 해열작용을 한다 하였다. 뿌리는 지혈효과가 있어서 학명도 피를 흡수한다는 뜻을 가졌다. 잎은 톱니바퀴처럼 오돌토돌하고 잎면은 매끈매끈하여 물기가 늘 거기 머금어 맺혀있다. 습기가 있는 곳에 자리 잡기도 하지만, 물기를 모아서 스스로 목을 축이는 것이 산오이풀이 높은 산중에서도 살아가는 방도이다. 풀과 나무들도 다 살아가는 방편이 있다.

 

 

 

 

 

 

 

 

 

산오이풀 / 설악산 (2011.8.5)

 

 

산오이풀 / 설악산 (2014.10.2)

 

산오이풀 / 설악산 (2014.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