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건물 이름의 뜻 (1)

 

 

창덕궁 후원 건물 이름의 뜻 (1)

 

 

 

후원(後苑)

 

 

후원은 한자로, 뒤 후(後) 나라 동산 원(苑)이다. 궁궐의 뒷 정원이니 그리 풀어쓸 수 있다. 1903년부터 숨겨둔 정원이란 뜻인 비원(秘苑)을 썼으나 지금은 공식적인 이름이 후원이다.

 

 

 

 

부용정(芙蓉亭)

 

부용은 '연꽃'이란 의미인데, 부용지(芙蓉池) 연못 옆에 세운 정자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부용지 연못은 네모나고, 중간에 있는 조그만 섬은  원형인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라는 사상에 의해 만들었다.

 

 

 

 

 부용정

 

 

 

 

 

주합루(宙合樓)

부용지 앞 높은 곳에 서 있는 건물이 주합루이다.  주(宙)는 천자문 앞쪽에 나와서 눈에 익은 글씨인데,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는 시간을 뜻한다. 따라서 주합루는 옛날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시간 적인 영역인 것이다.  주합루 1층은 서고인 규장각이고, 2층 누대는 서적 열람실이다. 1층 건물은 각(閣)이라 하고, 2층은 누(樓)라 한다.

 

 

 

어수문(魚水門)

삼국지에 보면 유비와 제갈량의 사이를 물과 물고기에 비유하여 수어지교(水魚之交)란 말을 썼는데,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 없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곳에 썼다. 수어문 밑에 용을 새겼는데 임금님께서 오르는 곳이란 의미와 출세를 뜻하는 등용(登龍)의 의미가 있다.  

 

 

 

 

 

주합루와 어수문

 

 

 

 

 

사정기 비각(四井記 碑閣)

부용지 서편에 문을 꼭꼭 걸어 잠근 비각이 있다. 네 곳 우물(井)에 대한 기록을 비석에 새겨 보관한 곳이다. 우물 하나를 파더라도 이렇게 잘 기록하여 관리하였다. 

 

 

 

 

사정기 비각

 

 

 

 

영화당(暎花堂)

꽃(花) 그림자가 비치는(暎) 집이라 자못 시적인 곳이다. 부용지 한편에서 내려다보고 서 있으면 주변 숲이 드리운 꽃 그림자가 보일 듯하다. 한자가 익지 않아서 그렇지 한자 이름을 단 현판들을 가만히 뜯어보면 이런 아름다움이 숨어있다.  정조 때 이곳 뒤뜰에서 과거를 치렀다.

 

 

 

영화당

 

 

 

불노문(不老門)

애련지에 들어가기 전에 돌로 Π 형태로 세운 문이다. 이 문을 드나들면 삼천갑자 동방석처럼 무지 오래 산다는 전설처럼 전하는 말이 있다. 담 사이에 어이 저런 문을 세웠으며 저런 생각을 하였을까?

 

 

 

불노문

 

 

 

 

애련정(愛蓮亭)

불노문(不老門)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있는 못이 애련지(愛蓮池)이고 애련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가 애련정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우뚝 서서 치우치지 않고, 지조가 굳고, 맑고 깨끗하여 군자의 덕을 지녔다'라고 모두가 사랑하였다. 연꽃을 사랑하여 정자 이름도 애련정이다. 

 

 

 

애련지와 애련정

 

 

 

 

희우정(喜雨亭)

'가뭄 뒤에 오는 반가운 비'라는 뜻이다. 가뭄이 계속되자 기우제를 지냈는데, 그날로 비가 오자 숙종이 반가움에 당초에 있던 이름을 희우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가뭄이 들면 생각 날 곳이다.

 

 

 

희우정

 

 

 

 

 

기오헌(奇傲軒)

불노문 들어서 왼쪽으로 계단 위에 지은 집이다. 나중에 익종으로 추존된 순조의 왕세자인 효명세자가 세자로서 대리청정을 하면서 고쳐 지은 건물이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말인데 '거침없는 마음을 맡기다' 란 뜻이다.

 

 

 

기오헌

 

 

 

 

 

운경거(韻磬居)

기오헌 바로 옆에 있는 전면 2칸 측면 1칸으로 지은 작은 집이다. 궁궐 안에 어찌 이렇게 작은 집을 따로 지었을까 의아할 정도로 작은 집이다. 이름으로 보아 시와 음악을 즐긴 곳으로 본다. 경은 경쇠로 옥이나 돌로 만든 아악기의 하나로 편경도 바로 이 경(磬) 자를 쓴다.

 

 

 

운경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