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도봉산 다락능선 /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향곡[鄕谷] 2012. 4. 1. 00:09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도봉산 다락능선

 

서울 도봉구 · 경기도 의정부시 (2012.3.31. 맑음. 2.5~10.1℃)

도봉동-은석암-다락능선-덕제샘-원도봉계곡-망월사역 (3시간 30분)

 

 

 

 

도봉동에서 의정부 가는 길에는 길손이 머물었던 원(院)이 많다. 원이 많다는 것은 길손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가는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들어와 풍경도 좋다. 도봉동에서 은석암 쪽으로 가서 바위능선에 오르면 그 아래가 훤하다. 남으론 멀리 남산이 보이고, 수락산 불암산과 도봉산 아래에 자락이 넉넉하다. 다락능선에서 최고의 조망은 끄트머리에 서서 보는 포대능선과 망월사 풍경이다. 암봉이 이어진 산경이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다. 가슴을 열어제칠 듯 시원하다. 

 

큰 산은 비켜서서 보는 맛이 그만이다. 도봉의 큰 바위 바로 서면 장쾌한 바위들이 키가 높은 사나이들이 우뚝 서 있는 모습처럼 늠름하다. 바위 사이타고 올라가는 바위꾼들 모습이란 겨우보일듯말듯 눈에 잡힌다. 넋을 놓고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우람한 위용에 빨려든다.

 

산등성이 바람이 아직은 차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는 그 역할을 놓치지 않는다.  가지마다 노란 봄빛이 화사하다. 딱다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파며 집 건축이 한창이다. 애꿎은 나무만 파헤친다. 집을 지어 비바람 피할 걱정은 없겠지만 나무 부러지면 그 집도 없는 것일텐데 모를 일이다.

 

 

 

교통편 : (갈 때) 서울지하철 1호선과 7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올 때) 서울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