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자봉(鶯子峰 667m)
천진암 백년성당 터 뒷산
경기도 광주시 실촌면 우산리 (2012.5.26. 맑음. 14.1~26.1℃)
관음리 버스종점-천진암-청소년 야영장-소리봉(610)-박석고개-앵자봉-672봉-천진암 (4시간 40분)
천진암(天眞庵)은 원래 앵자봉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이었다. 조선 말기에는 유학자들의 은신처로 18세기 중엽 남인계 학자들이 여기에서 서학을 공부를 하였다. 신유박해 때 천주학을 공부한 정약종 이승훈 등과 그들을 숨겨준 이곳 스님 10여 명도 같이 참수되었다. 그 뒤 절은 폐허가 되고 천주교 초기인물들의 묘가 들어섰다. 지금은 서학을 처음 공부하던 이곳을 천주교발상지로 삼고 있다. 1979년부터 백년 계획으로 이 자리에 백년성당을 세우고 있으며, 이제사 주춧돌이 들어섰다.
천진암 가는 교통은 다소 불편하다. 천호동에서 퇴촌 관음리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시간마다 있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한 시간을 걸었다. 불편한 곳은 호젓할 수밖에 없다. 불편함은 또 다른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걸어가며 애기똥풀도 뜯어보고, 민들레 꽃받침도 들춰보고,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차만 타고 다닌다면 이런 호사를 언제 누릴까.
앵자봉 산세는 부드럽다. 굴참나무 산초나무 단풍나무가 많고, 꾀꼬리(鶯:꾀꼬리 앵)가 알을 품은 형세라 산 이름을 지은 앵자봉에는 새들이 참으로 많고 노래도 잘한다. 사람들 발자취가 적으니 새들이 삶터로 삼는 모양이다. "호~호오잇" 빠르게 우는 휘파람새, "히요오 호이오" 우는 꾀꼬리, "호호호호" 네 마디씩 끊어 울어 "홀딱 벗고"라 들린다고 홀딱벗고새라 부르는 검은등뻐꾸기, "브브 브브브브" 할 말이 많은 벙어리뻐꾸기, "찌리찌리찌리" 재잘거리는 쇠유리새, "쪽쪽쪽" 울어 우리가 입맞춤새라 부른 새도 있다(쇠박새인 듯). 그러니 산행 내내 숲길과 새소리에 즐겁지 아니할까.
※ 교통편
(갈 때) 천호역 3번 출구 앞 버스정거장에서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13-2 버스 승차, 퇴촌 관음리 종점 하차 (1시간 20분 걸림). 관음리에서 천진암까지(4㎞)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천진암행 버스 이용
(올 때) 13-2번 버스 이용 번천 3거리 하차, 번천 3거리에서 중부고속도로 경유 강변역행 1113번 좌석버스 이용
※ 산행 길
1) 천진암 입구에서 오른쪽 청소년 수련장 방향으로 가서 수련장 오른쪽으로 난 길 이용
2) 임도를 타고 능선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난 길이 앵자봉 가는 길.
3) 대부분 이정표가 잘 돼 있으며, 정상에서는 양자봉 표시 이정표를 따라 내려선다.
4) 세 번째 헬기장에서 왼쪽 멀치감치 보이는 천진암 표시 쪽으로 왼쪽 길로 들어선다.
5) 냇가 끄트머리에서 내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내려오면 천진암 주차장이다.
천진암 백년성당 / 뒷산이 앵자봉
천진암 백년성당 터 / 앵자봉 박석고개 부근에서 (2012.5.26)
애기나리
앵자봉 정상에서 보는 북쪽 조망
산행도 / 오른쪽 아래 BUS표시에서 ◎까지 4㎞는 도로로 걷고(1시간)
◎표시에서 오른쪽 청소년 야영장 쪽으로 시작하는 원점회귀 산행(3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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