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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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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 / 천진암 백년성당 터 뒷산

향곡[鄕谷] 2012. 5. 27. 08:37

 

앵자봉(鶯子峰 667m)

천진암 백년성당 터 뒷산

 

경기도 광주시 실촌면 우산리 (2012.5.26. 맑음. 14.1~26.1℃)

관음리 버스종점-천진암-청소년 야영장-소리봉(610)-박석고개-앵자봉-672봉-천진암 (4시간 40분)

 

 

 

 

천진암(天眞庵)은 원래 앵자봉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이었다. 조선 말기에는 유학자들의 은신처로 18세기 중엽 남인계 학자들이 여기에서 서학을 공부를 하였다. 신유박해 때 천주학을 공부한 정약종 이승훈 등과 그들을 숨겨준 이곳 스님 10여 명도 같이 참수되었다. 그 뒤 절은 폐허가 되고 천주교 초기인물들의 묘가 들어섰다. 지금은 서학을 처음 공부하던 이곳을 천주교발상지로 삼고 있다. 1979년부터 백년 계획으로 이 자리에 백년성당을 세우고 있으며, 이제사 주춧돌이 들어섰다.

 

천진암 가는 교통은 다소 불편하다. 천호동에서 퇴촌 관음리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시간마다 있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한 시간을 걸었다. 불편한 곳은 호젓할 수밖에 없다. 불편함은  다른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걸어가며 애기똥풀도 뜯어보고, 민들레 꽃받침도 들춰보고,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차만 타고 다닌다면 이런 호사를 언제 누릴까.   

 

앵자봉 산세는 부드럽다. 굴참나무 산초나무 단풍나무가 많고, 꾀꼬리(鶯:꾀꼬리 앵)가 알을 품은 형세라 산 이름을 지은 앵자봉에는 새들이 참으로 많고 노래도 잘한다. 사람들 발자취가 적으니 새들이 삶터로 삼는 모양이다. "호~호오잇" 빠르게 우는 휘파람새, "히요오 호이오" 우는 꾀꼬리, "호호호호" 네 마디씩 끊어 울어 "홀딱 벗고"라 들린다고 홀딱벗고새라 부르는 검은등뻐꾸기, "브브 브브브브" 할 말이 많은 벙어리뻐꾸기, "찌리찌리찌리" 재잘거리는 쇠유리새, "쪽쪽쪽" 울어 우리가 입맞춤새라 부른 새도 있다(쇠박새인 듯). 그러니 산행 내내 숲길과 새소리에 즐겁지 아니할까.    

 

 

 

※ 교통편

 (갈 때) 천호역 3번 출구 앞 버스정거장에서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13-2 버스 승차, 퇴촌 관음리 종점 하차 (1시간 20분 걸림). 관음리에서 천진암까지(4㎞)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천진암행 버스 이용

 (올 때) 13-2번 버스 이용 번천 3거리 하차, 번천 3거리에서 중부고속도로 경유 강변역행 1113번 좌석버스 이용 

 

 

※ 산행 길

  1) 천진암 입구에서 오른쪽 청소년 수련장 방향으로 가서 수련장 오른쪽으로 난 길 이용

  2) 임도를 타고 능선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난 길이 앵자봉 가는 길.

  3) 대부분 이정표가 잘 돼 있으며, 정상에서는 양자봉 표시 이정표를 따라 내려선다.

  4) 세 번째 헬기장에서 왼쪽 멀치감치 보이는 천진암 표시 쪽으로 왼쪽 길로 들어선다.

  5) 냇가 끄트머리에서 내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내려오면 천진암 주차장이다.

 

 

 

 

천진암 백년성당 / 뒷산이 앵자봉 

 

 

 

 

 

 

 

 

 

천진암 백년성당 터 / 앵자봉 박석고개 부근에서 (2012.5.26)

 

 

 

 

 

애기나리

 

 

 

 

 

앵자봉 정상에서 보는 북쪽 조망

 

 

 

 

 

산행도 / 오른쪽 아래 BUS표시에서 ◎까지 4㎞는 도로로 걷고(1시간)

◎표시에서 오른쪽 청소년 야영장 쪽으로 시작하는 원점회귀 산행(3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