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감악산 / 임진강 너머 개성 송악산이 보이는 산

향곡[鄕谷] 2012. 5. 3. 22:36

임진강 너머 개성 송악산이 보이는 산

감악산(紺嶽山.675m)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2012.5.1. 맑음. 14.5~30.2℃)

법륜사 입구-법륜사-숯가마터-묵밭-까치봉(560m)-감악산-임꺽정봉(640m)-만남의 숲-묵밭-법륜사-법륜사 입구 (4시간)

 

 

감악산에 올라 보면 임진강이 눈 앞에 있고, 북한땅 개성 송악산이 그 건너에 보인다. 이곳은 교통요충지요, 삼국시대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6.25 전쟁 때는 이곳 산 아래 설마리에서 영국군이 혈전을 벌였던 곳이다. 예로부터 감악산은 경기5악 (감악산,관악산,송악산,운악산,화악산)이라 부르는 명산 대열에 속하였다. 동으로는 화악산이 보이고, 서로는 개성 송악산, 남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눈으로 다 보여 산에 오른 조망은 기막히다. 

 

산 밑에서 시작하여 법륜사 위쪽 산비탈까지 2011년 수마가 지나가 할퀸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도 숯가마터를 지나 묵밭엔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또 다른 세상이다. 옛날 중국에 있는 전설의 곤륜산에서 삼천년에 한번 꽃이 피고, 삼천년에 한번 맺히는 복숭아를 먹으면 일천갑자를 산다 하여, 복숭아가 익으면 초대를 받은 신선들이 모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기야 명산은 자체가 이미 신선의 영역이지만, 만발한 도화경을 보고서 신선이 생각났다. 

 

능선에 오르면 적성면 너머로 임진강은 유유하고, 산등성이 진달래는 솔잎이 있어 더욱 붉다. 정상서면, 글씨 흔적이 희미한 설인귀비가 있다. 당나라 장수였던 그가 고구려에 패하여 도망갔다가 에 나당연합군에 의해 고구려가 망한 뒤 왔다는 얘기는 역사책에 있지만, 여기에 그의 비가 있다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상당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면 임꺽정봉이다. 신출귀몰그인지라, 감악산,불곡산,청계산,천마산에도 임꺽정의 이름이 전설과 같이 남아 있다.

 

임꺽정봉에서 병풍바위쪽으로 내려서는 풍경은 절경이다. 여기가 신선의 터인 모양이다. 십장생 중에서 해,산,물,돌,구름,소나무가 있고 산 짐승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덕무가 그의 문집에서 그랬다. 만약 잠깐이라도 세상 일에 얽매임이 없다고 한다면, 그는 잠깐 동안 신선이며, 반나절 동안 그렇다면, 역시 반나절은 신선인 것이라 했다. 이 아름다운 능선에서 솔바람 쐬며 우린 반나절 신선이 되었다.

 

 

교통편 : 지하철 1호선 양주역 2번 출구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25,25-1번 버스를 타고 법륜사입구 하차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법륜사가 나오지 않으므로 영국군전적비를 목적지로 하면 된다.

 

 

 

 

감악산 도화경

 

 

 

 

가까이 임진강이 보이고, 그 너머 송악산이 구름 속에 희미하다

 

 

 

 

 

진달래꽃

 

 

 

 

노랑제비꽃

 

 

 

 

민둥제비꽃

 

 

 

 

 

감악산 정상 설인귀비

 

 

 

 

병풍바위 능선길

 

 

 

 

임꺽정봉

 

 

 

 

능선길에서 보는 첩첩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