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춘삼월 검단 설경

향곡[鄕谷] 2012. 3. 24. 23:52

춘삼월 검단 설경

검단산(黔丹山 657m)

 

경기도 하남시 (2012.3.24. 눈 후 맑음. 1.5~6.9℃ )

산곡초등-육각정터-검단산-약수터-창우동 (2시간 50분)

 

 

하남에 들어서자 예봉과 검단의 산머리가 온통 하얗다. 산 아래 어제 종일 비 내리더니 산등성이는 온통 눈이다. "저게 눈이지요?"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설경을 보며 어떤 중년분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나한테 확인을 한다. 산꾼에게 이 계절에 눈 만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산 오르기 전부터 가슴이 벅차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이 산을 덮고 지나가 더욱 아름답다. 산에 대해서 가지는 외경심은 이런 생각지도 않은 풍경이 나타날 때 또 생긴다.

 

매화와 개나리가 꽃을 내미는 것을 보고 산에 올랐는데, 오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나무에 눈 내려 가지마다 꽃이다. 온 산이 밝고 희다. 산등성이 올라서자 바람이 몰아쳐 눈이 얼굴을 몇 번씩 치고 간다. 길을 사이에 두고 비 오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듯, 건너편 하늘에선 짙은 구름 몰아가며 눈 내리는 모습이 너울이 치듯 한다. 창우동 내려오는 급경사 길엔 눈이 미끄러워 발 딛기가 쉽지 않다. 봄은 오고 있다지만, 겨울이 가는 채비도 상당히 늦다

.

 

 

*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아 휴대전화 사진기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