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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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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봉 / 솔숲이 부드러운 산길

향곡[鄕谷] 2012. 2. 26. 21:20

 

율리봉(587m) 

솔숲이 좋은 부드러운 산길

 

경기도 남양주시 (2012.2.26. 맑음. -5~3℃)

운길산역-286봉-332봉-율리봉-율리고개-팔당 2리-팔당역 (걸은 시간: 3시간 20분)

 

 

 

꽃샘잎샘에 반 늙은이 얼어 죽는다 하더니, 그리 춥진 않아도 산등성이에선 목이 차다. 하기사 이월바람은 쇠뿔도 오그라진다 하지 않던가. 무엇이든 변화의 시기엔 긴장을 늦추어선 안될 일이다. 산이 꺼실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뭄을 타지 않는다 하였는데 모두가 꺼실하다. 올 겨울은 눈이 적어서 사람만이 아니라 나무도 풀도 눈을 애타게 기다렸건만 눈은 흡족하지 못하다. 어느 구름에서 눈이 내릴지 하늘은 아직도 마르다.

 

조안리에서 율리봉 오르는 길은 순하다. 이젠 순한 길을 타야 한다. 산을 많이 올라서인지 무릎이 예전만 못하다. 수십 년 써먹었으니 이젠 갓난 병아리 걸음 걷듯 그리 다녀야 할 판이다. 길도 순하거니와 솔숲길이 좋고, 멀리 두물머리를 바라보는 경치도 참으로 좋다. 우리 입맛에 맞는 떡인 셈이다. 진달래 철쭉이 지천인 봄이 되면 솔향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산길이어서 좋다.

 

 

교통편 : 용문행 중앙선 열차이용 (30분 간격) 운길산역 하차 (왕십리역에서 45분 걸림)

길 찾기:

     ① 운길산역에서 나와 서쪽 소 축사가 있는 진중리 마을길로 들어가서

         시멘트길을 따라가다가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산 쪽으로 들어서면 된다.

     ② 율리봉 못 미쳐 오른쪽으로 난 길은 예봉산 가는 길이고, 율리봉은 희미한 길을 치고 올라야 한다.

     ③ 율리봉에서 왼쪽으로 난 예빈산 가는 길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④ 율리고개에서 직진하면 예빈산,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팔당역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