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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산 / 한여름 시원한 계곡산행

향곡[鄕谷] 2012. 7. 29. 18:28

 

한여름 시원한 계곡산행

중원산 (中元山 800m)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2.7.28. 맑음 22.2~32.4℃)

용문사 주차장-용계골-합수곡-중원산-너덜지대-합수곡-용계골-주차장(약 5시간20분)

 

 

 

중원산은 용문산과 도일봉 사이에 있는 산으로 계곡이 좋다. 올해 더위가 18년만이라는데 그래도 산속은 다르다.  산행 중에 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계곡이 있는 산은 시원하다. 사람들과 더불어 맑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눈속이 좋고 빗속이 좋고 달빛속이 좋다고 하는데, 맑은 계곡 또한 그러하다. 계곡에 들어 오면 시름은 잊어 버리고 세상에 구하는 것이 없게 되니 말이다. 잊으니 좋고 구할 것이 없어 좋다. 막걸리를 시원하게 하려고 작은 계곡에 풍덩 빠트렸는데 아예 찾을 길이 없다. 신령님도 같이 즐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산 중 너덜지대에서 일행 중 몇명이 벌에 두세 방씩 쏘였다. 돌무더기 속에 있던 벌집을 건드렸던 것 같다. 벌은 땅 속이나 돌무더기 속에도 집을 짓는다더니 땅벌이었던 것이다. 꿀벌은 꿀이나 꽃가루 등을 먹지만, 말벌은 곤충 등 동물성 먹이를 먹어서 그러한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독하다. 벌의 침은 암컷의 산란관이라 하는데, 침은 벌의 목숨과도 같아서 위험을 느낄 때 쏜다니 건드리지 않것이 상책이다. 다행히 쏘인 표시만 보였을 뿐 더 이상 붓지는 않았다. 산행 중 뱀을 조심하여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조심해야 할 것이 또 있었다.  

 

 

 

 

 

 

전철 안에서 본 두물머리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