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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 공룡능선 / 첩첩산봉, 공룡은 공룡이다

향곡[鄕谷] 2012. 7. 12. 20:19

 

설악산 24

 

설악산 공룡능선 / 첩첩산봉, 공룡은 공룡이다

강원도 인제 (2012.7.7~7.8)

 

첫날(7/7) : 한계령(1003.8)-끝청(1604)-중청산장-대청봉(1708)-중청산장(1박) (9.1㎞.7시간)

둘쨋날(7/8) : 중청산장-소청봉(1550)-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백담사 (14.4㎞.11시간반)

   

 

 

설악산 공룡능선 등반은 체력 부담이 많아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떠난다. 그러나 산이 가진 매력 때문에 오래 가지도 못하여 기회가 다시 오면 그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이것이 소위 마운틴 오르가즘에 빠지는 산 중독 증세인 모양이다. 등반과 다르지만 퇴계선생도 산 부근에 서재를 짓고, 육신이 마음을 부리는 것 보다 낫다며 산으로 돌아오지 않았는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경계로 설악의 안과 밖을 나누는데, 구름이 그 경계 밖에서 안으로 넘어서질 못하였다. 구름이 어디를 못가겠느냐 하여도 오늘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 서북주능선에서 끝청까지 올라설 때까지 어제 남은 물기에 너덜은 조심스럽고 후덥한 공기얼굴은 땀에 흠뻑 젖었다. 전날 내리던 비가 그쳤기에 공룡능선 운해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멋진 현실이 되었다. 간절한 소망대로 그림같은 풍경을 얻었다. 

 

 중청산장에 짐을 풀고 저녁을 일찍 해결한 후, 해넘이를 보러 대청봉에 올랐다. 구름 위로 대청봉 산그림자가 펼쳐졌다. 해가 구름 밖 경계로 내려서자 하늘이 붉어졌다. 해돋이는 설램이 있고 가슴 을 벅차게 하는 감격이 있다면, 해넘이는 깊고도 잔잔한 엄숙함이 있다. 어둠이 서서히 하늘금을  지워나가고 별이 늘어났다. 밤 공기가 차거워 겹이나 옷을 껴입고 한참이나 별 구경을 하였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 별자리 사이에 북극성이 희미하다. 수백 광년 전에 내려 보낸 북극성 을 지금 받아본다니 그 거리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길을 나섰다. 구름은 다 걷히고 속초시내와 고기잡이배 불빛이 훤하다. 북극성은 아직 껌뻑거리고, 달빛이 훤하여 마치 뒤에서 누가 비추는가 몇 번이나 돌아 보았다.  희운각대피소 에서 아침을 지어 먹고, 장쾌한 첩첩산봉이 그림같이 보이는 신선대에 올랐다. 공룡능선은 여기서 부터 수없이 오르내리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는 곳이다. 무거운 카메라를 안기도 하고 지고 가느라 친구에게 물 신세를 졌다. 공룡은 공룡이다. 힘 들어도 보람찬 산행이었다. 덤으로 솜다리여러 번 보는 행운을 얻었다. 그래서 행운이 넘치는 산행이기도 하였다.

 

 

※ 설악산 운해, 해넘이, 솜다리, 공룡능선 바위는 따로 또 싣는다 

 

 

 

 

 

 

(이상) 한계령에서 끝청 오르는 서북주능에서

 

 

 

 

 

 

 

 

(이상) 끝청에서

 

 

 

용아장성 / 끝청에서 중청 오르는 길에

 

 

 

 

 

중청산장과 대청봉

 

 

 

 

 

고사목에 앉아서 운해를 감상하는 새

 

 

 

 

 

  공룡능선 / 중청산장에서

 

 

 

 

 

바람꽃

 

 

 

 

 

범꼬리풀

 

 

 

 

 

대청봉 해넘이

 

 

 

 

 

공룡능선 / 신선대에서

 

 

 

 

 

사자바위 / 1275봉에서

 

 

 

 

 

공룡능선 / 뒷쪽 능선 오른쪽 끄트머리가 마등령

 

 

 

 

 

솜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