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山水菊)은 이름 그대로 산중 물이 있는 곳에서 살며 국화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 산수국은 꽃 하나에 유성화와 무성화가 같이 있는데, 꽃잎처럼 생긴 것이 벌나비를 유혹하는 무성화이고, 그 안쪽에 동글동글한 것이 유성화이다. 산수국은 색이 변한다. 흰색이 푸른빛이 되었다가 붉은빛 그리고 보라색으로 변한다. 흙의 성분에 따라 색깔도 달라지는데,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더 나고, 산성흙에서는 푸른빛이 더 난다고 한다. 이렇게 색이 달라지듯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국은 일본이 기본종인 중국의 수국을 변종시킨 꽃이라 한다. 수국은 무성화라서 종자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데, 수국을 키우려면 싹이 트기 전 이른 봄에 꺾꽂이를 하여서 뿌리내리게 하면 된다.
백당나무를 변종한 나무가 불두화인데 부처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불두화는 절에서 많이 키운다. 산수국과 백당나무는 무성화와 유성화가 한 나무에 있어 결실이 가능하지만, 수국과 불두화는 무성화만 있어 결실을 맺을 수가 없다. 잎은 수국과 산수국은 깻잎처럼 생겨 톱니가 있고, 백당나무와 불두화는 잎이 마주나기를 하며 세 갈래로 잎이 갈라진다. 수국과 산수국은 범의귀과이고, 백당나무와 불두화는 인동과로 꽃잎은 비슷한 것 같아도 소속이 다르다.
※ 정리
산수국 : 유성화+무성화. 꽃차례는 접시꽃 모양. 깻잎처럼 생긴 잎. 꽃색은 흙에 따라 변한다. 범의귀과
수국 : 무성화(꺾꽂이 번식). 꽃차례는 사발 모양. 깻잎처럼 생긴 잎. 꽃은 청, 백, 분홍, 보라색. 범의귀과
백당나무 : 유성화+무성화(붉은 열매), 꽃차례는 접시꽃 모양. 갈라지는 잎. 인동과
불두화 : 무성화(열매가 없다. 꺾꽂이로 번식), 꽃차례는 공 모양. 갈라지는 잎. 인동과
산수국 / 어비산 (2010.7.4)
수국 / 남양주 능내 (2013.7.14)
백당나무 / 백암산 (홍천. 2009.5.31)
불두화 / 북한산 노적사 (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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