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란 꽃은 따로 없답니다

 

 

과목 : 백합과

개화 : 7~8월, 결실 10월

높이 : 1~2m

속명 : 홍백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순결, 존엄

 

 

 

 

나리는 백합과 인데, '백합'과 '나리'는 같은 꽃을 가리킨다. 백합은 한자이고, 나리는 우리말이다. 백합은 한자로는 白合이 아니라 百合인데, 알뿌리의 비늘줄기가 100여 개 모여 있어 붙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백합이 흰색이니 한자도 白合이려니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참나무란 식물이 따로 없듯 나리도 나리 계통 꽃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참나리 하늘나리 땅나리처럼 그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비로소 하나의 이름으로 태어난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과 잎이 달려있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지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향해서 피고, 중나리는 옆으로 피고, 땅나리는 땅을 향해서 핀다. 여기에 '말'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줄기 아래에 여러 장 잎이 돌려나기를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하늘말나리는 꽃은 하늘을 향해 피고 잎이 돌려나는 나리이다.

 

참나리는 나리 중에 나리이다. 그러기에 '참'이란 이름표를 붙였다. 꽃잎이 호랑 얼룩무늬가 있어 호랑나리라고 부른다. 영문으로도 'Tiger Lily'다. 참나리는 줄기와 이파리의 겨드랑이에 콩알 만한 씨앗(珠芽 :주아)이 달려 있어 구분할 수 있다. 그것이 떨어져서 살면 뿌리와 잎을 만든다. 산중에서 만나는 참나리는 꽃말대로 존엄한 존재이다. 꽃밭에서 키워도 그 존엄이 살아 숨 쉴 것이다.

 

 

 

 

 

참나리 / 광덕산 (포천. 2006.8.18) 주홍색 꽃잎에 호랑무늬가 뚜렷하고, 줄기에 갈색 주아가 달렸다

 

 

 

 

 

털중나리 / 가리봉 (인제. 2006.6.24). 전체에 잔털이 많아 털중나리이다. 구분이 쉽지 않다

 

 

 

 

 

 

 

 

하늘말나리 / 연엽산 (홍천. 2005.9.13)

꽃은 하늘을 보고 있고, 꽃잎은 주홍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고 질감이 단단하다.

 

 

 

 

 

 

중나리 / 남한산성 (하남. 2013.6.23)

잎은 어긋나게 촘촘히 달리며, 꽃은 옆으로 보는 듯이 핀다. 주홍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